CJ, 일감 수혜 '조이렌트카' 처리 고민되네 마지막 규제 대상..사업 특수성·손경식 일가 소유구조 '난제'
박창현 기자공개 2017-06-22 08:26:05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0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이 마지막 일감 수혜 계열사인 '조이렌트카' 처리 문제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 일감 지원과 전속 거래 물량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면서 그 칼날이 조이렌트카로 향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조이렌트카는 CJ그룹 일감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고 총수 일가 지분율도 100%에 달한다. 다만 렌트카 특성상 전속 물량 기반 하에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 한다는 점에서 내부 거래량을 줄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조이렌트카가 이재현 회장이 아닌 외가인 손경식 회장 소유라는 점도 상호 협의가 필요한 대목이다.
CJ그룹은 최근 2년 여간 일감 몰아주기 규제 계열사 정리에 집중해왔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CJ그룹은 공정위가 지정한 일감 규제 대상 계열사를 3곳이나 보유하고 있었다. 재산커뮤니케이션즈와 씨앤아이레저산업, 조이렌트카가 그 주인공이다.
현행법상 총수 일가의 지분이 일정 기준(상장사 30%, 비상장사 20%) 이상인 대기업 계열사 중에서 내부 거래액이 연간 200억 원을 넘거나 연 매출액의 12%를 넘으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된다. CJ그룹은 계열사간 합병과 일감 수혜 사업부 처분 등을 통해 규제 해소에 나선다. 노력의 결과 재산커뮤니케이션즈와 씨앤아이레저산업이 규제 대상에 제외됐고, 이제 조이렌트카 하나만 남았다.
최근 김상조 교수가 공정위 수장으로 임명되면서 대기업 일감 수혜 계열사에 대한 감시가 강화되고 있다. 압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조이렌트카 처리가 CJ그룹의 당면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렌트카 사업 특수성과 소유 구조 문제 때문에 CJ 역시 규제 해소 방안을 찾기가 쉽지 않은 모습이다.
조이렌트카는 이재현 회장 일가가 아닌 외가 쪽인 손경식 회장 가족이 지분 100%를 모두 갖고 있다. 손 회장이 지분 38.28%를 보유한 최대주주고, 장남인 손주홍 씨가 31.39% 지분율로 2대 주주에 올라있다. 나머지 지분은 장녀 손희영 씨와 배우자 김교숙 씨가 각각 15.7%, 14.63%씩 나눠갖고 있다.
이런 소유 구조 때문에 CJ그룹 측에서도 조이렌트카 문제와 관련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룹 의사결정 구조에서 벗어난 계열사이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는 결국 이재현 회장과 손경식 회장 등 최고 의사결정권자 간에 상호 조율이 전제돼야만 소유 구조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렌트카 사업 특성상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 된다는 점도 규제 해소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렌트카 사업은 차량 구입 비용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느냐가 수익과 직결된다. 차량 구입 비용은 차량 구입 대수가 많을수록 낮아진다. 규모의 경제 실현 여하에 따라 수익성이 판가름나는 구조다.
이 때문에 렌트카 업계는 지금까지도 몸집 불리기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2015년 업계 1위인 KT렌터카(현 롯데렌탈) 인수를 두고 대기업들이 각축전을 벌였던 것도 결국 비용구조 개선 전략과 맞닿아 있다.
조이렌트카의 경우, 롯데렌탈과 SK네트웍스, AJ렌터카, 레드캡투어 등 상위업체들과 규모 차이가 크다. 원가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조이렌트카가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전속 물량 영향이 크다. 내부 일감이 실적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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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조이렌트카는 2012년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내부거래 규모가 커지고 있다. 2012년 35억 원 수준이었던 그룹 일감 규모는 이듬해 50억 원 대로 늘었다. 2014년에는 CJ 계열사와의 수직 계열화 고리가 더욱 강화되면서 거래액이 60억 원을 돌파했다. 이후에도 증가세를 유지하더니 작년 역대 최대인 84억 원 어치의 내부 일감을 제공받았다.
내부 거래액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전체 매출에서 CJ 일감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2012년 10% 수준이었던 내부매출 비중은 12.14%→15.65%→17.59%로 꾸준히 늘더니 지난해 18.73%를 기록했다. 최대고객사는 CJ제일제당으로 작년 26억 원 어치의 일감을 조이렌트카에 맡겼다. 다음으로 CJ대한통운과 CJ헬로비전이 각각 14억 원, 6억 원 규모의 렌트카 용역 계약을 맺었다.
내부 일감 덕분에 조이렌트카는 최근 5년 간 연 평균 11%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별다른 외부 지출 없이 이익이 모두 내부 곳간에 쌓이면서 배당 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도 늘고 있다. 실제 2010년 134억 원 수준이었던 잉여금은 6년 만에 302억 원으로 불었다.
전속 물량을 포기할 경우, 결국 탄탄한 수익구조에 균열이 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것이 조이렌트카가 쉽게 내부 일감을 줄일 수 없는 이유다. CJ그룹 관계자는 "조이렌트카의 일감 규제 상황을 계속 모니터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그룹 물량을 줄이는 방안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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