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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 비전선포식에 담긴 '위기 의식' [기로에 선 LCC]⑥지속 가능한 성장 해법 모색, 내년 IPO 추진·2025년 매출 2조 목표

이효범 기자공개 2017-07-03 09:38:00

[편집자주]

재무구조가 부실한 항공사에 대해 면허 취소까지 검토한다는 정부 방침에 항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해외여행객 급증과 저유가 등에 힘입어 고속성장을 이어온 저비용 항공사(LCC)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LCC는 외형성장에도 불구 불안한 재무구조가 늘 생존을 위협하는 불씨가 되고 있다. 개별 LCC의 실적과 수익 구조, 재무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9일 1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비용항공사(LCC)로 등록된 6개 회사가 경쟁적으로 기재를 도입하고 있고 신규 LCC 설립 위해 많은 업체가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인천·대구·부산공항 등은 이미 포화 상태라 많은 기재가 갈 곳이 없다. 또 10년 후에 우리나라에 인구 절벽이 온다. 과연 이 시점에서 티웨이항공이 5년 또는 10년 뒤 성장을 계속하고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지 고민을 해 봤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 사장은 29일 오전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티웨이 BLOSSOM 2025 비전 선포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의외였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매출액 5500억 원, 영업이익 450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 이후 4년 연속 흑자를 내고 있는데다가 지난해 실적은 대폭 개선되는 등 상승기류를 탔다.

그런데 정 대표는 이 시점에서 오히려 위기를 얘기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 대표와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게 사실이다. LCC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LCC들도 외형을 확대하고 싶은데 워낙 시장이 포화된 상태"라며 "그런데 신규 LCC들도 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어 고민이 아닐 수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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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가 '티웨이 BLOSSOM 2025 비전 선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이 설립 이후 처음으로 비전선포식을 개최한 것도 이같은 고민에서 비롯됐다. 장기적으로 다가오는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해법을 마련하고 이를 차근차근 실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대외적으로 표명하기 위해서다.

티웨이항공은 10년 뒤에도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려면 중장거리 노선을 확대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오는 2020년까지 중대형기를 도입해 LCC 최초로 유럽과 북미 지역까지 운항을 개시할 계획이다. 또 성장 가능성 높은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에 해외 프랜차이즈를 설립해 글로벌 항공교통의 대중화를 실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대형기 10대를 포함해 총 50대의 기재를 운영하고 매출 2조 원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MRO사업을 통해 자체 정비 능력을 강화하고 운항승무원과 객실 승무원의 안정적인 훈련이 가능한 시뮬레이터와 트레이닝 센터를 설립하는 등 안전 운항에 대한 강한 의지도 밝혔다.

정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중단거리 LCC 시장이 비약적으로 발전해왔지만 중장거리 LCC시장도 있다고 본다"며 "한국을 중심으로 하되 세계 각지에 안정적인 수요가 확보되는 지역과 향후 5년이 경과하면 고도성장이 예상되는 지역 등에 거점을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은 이 같은 비전을 실현하기에 앞서 내년을 목표로 IPO(기업공개)를 추진하기로 했다. 2018년 상반기 주관사 선정과 주주총회 결의 등으로 사전준비를 진행하고, 하반기에는 상장예비심사를 거쳐 주식공모를 실시할 계획이다.

김형이 경영본부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상장을 추진하는 이유는) 2025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투자금 조달과 재무구조 개선 차원"이라며 "상장을 통해 유입될 자금 규모를 확정적으로 얘기하기 어렵지만 제주항공이 상장을 했고, 진에어도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들과 비슷한 규모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2015년 11월 상장을 통해 1650억 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진에어도 올해 들어 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하고 상장작업을 진행 중이다. 티웨이항공이 제주항공과 비슷한 규모로 자본을 확충하면 부채비율을 대폭 개선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870%이다. 자본잠식에 빠진 이스타항공을 제외하고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이 중장거리 노선을 확대하는데 대한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높은 원가구조라 수요가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LCC입장에서 고원가인 중대형기를 운영하는 게 부담이지만 기재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하느냐에 따라 극복이 가능하다"며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경쟁을 피해 새로운 장거리 노선을 개척해 운항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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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조현근 정비본부장, 김국완 운항본부장, 정홍근 대표이사, 김형이 경영본부장, 심창섭 객실본부장(사진제공=티웨이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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