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3년만의 패권?...세종 턱밑 추격 [ECM/IPO 법률자문]넷마블·ING 담당 대거 상위권 …태평양 하위권 추락
김시목 기자공개 2017-07-06 08:23:29
이 기사는 2017년 07월 04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7년 기업공개(IPO) 법률자문 시장은 3년 만에 패권 도전에 나선 김·장 법률사무소가 랜드마크 딜과 중소형 딜을 고루 쓸어담으며 선두로 치고 나갔다. 뒤를 바짝 쫓고 있는 법무법인 세종을 비롯해 클리어리고틀립, 링크레이터스 등 외국계 로펌 역시 빅딜로 실적을 챙기며 상위권에 포진했다.지난해 체면을 구겼던 법무법인 율촌은 코스닥 대어 제일홀딩스의 발행사와 주관사 측 법률자문을 맡으며 다시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2년 연속 패권을 차지했던 법무법인 태평양은 빅딜 수임 경쟁에서 밀린데 이어 이랜드리테일 상장까지 좌초되면서 처음으로 5위권 밖으로 추락했다.
◇ 김·장 금액, 건수 수위…세종 바짝 추격
김·장은 2017년 상반기 IPO 법률자문 부문 조정점유율 23.63%(4건, 2조 817억 원)를 기록하며 수위를 차지했다. 더벨은 타임 차지(Time Charge:일하는 시간에 따라 돈을 받는 방식)로 수수료를 지급받는 법률자문사의 특성을 감안, 금액과 건수를 동시 반영한 조정 점유율로 순위를 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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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의 법률자문 실적은 넷마블게임즈(공모 규모 2조 6617억 원)와 ING생명(1조 1055억 원)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두 곳을 통해 쌓은 법률자문 실적은 총 1조 8836억 원으로 전체의 90%를 훌쩍 넘었다. 김·장은 넷마블게임즈 주관사단과 ING생명주관발행사 각각의 법률자문을 맡았다.
이 외에도 덴티움(815억 원), 서플러스글로벌(352억 원) 등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중소형 딜을 추가하며 경쟁사들을 따돌렸다. 김·장이 넷마블게임즈와 ING생명 외 추가 딜을 확보하지 못했다면 2위를 차지한 세종의 기세에 눌려 수위에서 밀려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시장 관계자는 "김·장이 최근 수년간 태평양에 밀리면서 와신상담해왔다"며 "2017년 초반 빅딜과 중소형 딜을 쓸어담으며 자문금액이나 건수에서 경쟁 로펌을 압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추세라면 김·장의 IPO 법률자문 왕좌 타이틀이 무리한 기대는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은 2017년 상반기 IPO 법률자문 시장에서 이변을 연출하며 김·장을 턱밑까지 뒤쫓았다. 2016년 5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올해 태평양을 제치고 빅딜 법률자문사로 거듭나고 있다. 세종의 레코드 역시 넷마블게임즈(발행사), ING생명(주관사) 법률자문 실적이 주도했다..
◇ 율촌 순위권 재진입…최강자 태평양 추락
6위권 내 로펌 가운데 4곳은 넷마블게임즈, ING생명 등 빅딜 법률자문 수임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유일하게 중소형 딜 만으로 6위를 기록한 법무법인 광장은 자문금액 기준으로는 하위권에 그쳤지만 두 건 이상의 자문건수를 기록하며 조정실적에서 순위가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년간 존재감을 발휘해왔던 율촌은 2017년 자존심 회복에 성공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단 한 건의 실적도 올리지 못하며 순위권에서 아예 배제됐지만 올해 제일홀딩스(공모 규모 4218억 원) IPO의 발행사, 주관사단 법률자문을 맡으며 실적을 대거 쌓았다. 단숨에 중위권으로 진입했다.
반면 태평양은 넷마블게임즈, ING생명 등 빅딜을 연이어 놓치며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유일하게 믿고 있던 이랜드리테일 상장이 좌초된 점도 악재였다. 삼양옵틱스 IPO 법률자문을 맡으며 실적은 쌓았지만 지난 2012년 이후 이 부문에서 보여준 존재감에 비하면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법무법인 관계자는 "IPO 시장의 특성상 하반기에 빅딜이 몰려 법률자문 순위도 하반기에 치열해지는 경향은 있다"며 "다만 상반기가 유독 큰 딜이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변수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셀트리온헬스, 진에어 등 잔여 빅딜이 최종 순위를 가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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