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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10년 무차입' 현금창출 선순환 [기로에 선 LCC]④자본금 풍부·영업활동 운영자금 충당, 대규모 투자 보류

이효범 기자공개 2017-07-10 09:55:00

[편집자주]

재무구조가 부실한 항공사에 대해 면허 취소까지 검토한다는 정부 방침에 항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해외여행객 급증과 저유가 등에 힘입어 고속성장을 이어온 저비용 항공사(LCC)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LCC는 외형성장에도 불구 불안한 재무구조가 늘 생존을 위협하는 불씨가 되고 있다. 개별 LCC의 실적과 수익 구조, 재무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7월 05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어부산이 2007년 법인 설립 후 10년 째 무차입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사업 초기 두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500억 원의 자본을 확충하고, 영업활동으로 운영자금을 충당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췄다.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신사옥 건립도 올해 마무리되면서 당분간 무차입 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에어부산은 납입자본금이 2016년 말 기준 500억 원이다. 1주 당 5000원의 주식을 총 1000만 주 발행했다. 이 가운데 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이 460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주식 대부분은 부산시와 부산지역 기업들이 갖고 있다.

에어부산은 2007년과 2008년에 걸쳐 두 차례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2007년 8월 법인 설립 후 부산지역 기업들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 245억 원을 확충했다. 이듬해 아시아나항공과 부산시가 주주로 합류하면서 자본금이 총 500억 원으로 늘어났다.
에어부산 자산 변동 추이

에어부산은 납입자본금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제주항공을 제외하면 업계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다른 LCC에 비해 초기에 유입된 투자금이 많았다는 얘기다. 법인 설립 이후 한동안 적자가 지속되면서 부분자본잠식에 빠지기도 했다. 2007~2009년까지 총 126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는 고스란히 결손금으로 쌓여 자본을 잠식했다.

에어부산은 2010년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 순이익 흑자로 2012년 결손금을 모두 해소한 데 이어 그 해 부분자본잠식에서도 벗어났다. 당시 현금이 풍부해 금융회사에 손을 벌릴 필요도 없었다.

2014년부터 유가 하락과 여행 수요 증가에 힘입어 실적도 대폭 개선됐다. 순이익 실현으로 이익잉여금이 쌓였다. 작년 말까지 쌓인 이익잉여금은 653억 원에 달했다. 자본총계는 1000억 원을 넘어선 상태다. 매출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외부차입이 늘었지만 부채비율은 100%에 그쳤다. 이는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근 수년간 현금창출력도 크게 개선돼 당분간 무차입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장부상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도 각각 226억 원, 458억 원으로 모두 683억 원에 달한다. 당장 외부차입을 고려할 필요가 없는 상태다.

에어부산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16년 말 기준 553억 원이다. 같은 해 순이익은 285억 원이었지만 실제로 유입된 현금은 더 많았던 셈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14년 463억 원으로 2013년 47억 원에서 급격히 증가했다가 2015년 390억 원으로 소폭 감소하기도 했다. 특히 작년 말 매입채무가 전년대비 늘어나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에어부산 영업활동현금흐름 추이

에어부산은 당분간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투자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재무부담을 가중시켰던 신사옥 건립도 올 초 마무리 됐다. 신사옥 건립을 위해 부지 매입과 공사비 등으로 최근 수년간 총 500억 원을 투입했다. 또 항공기도 운용리스방식으로 도입할 계획으로 자금 유출부담이 크지 않다.

에어부산은 오히려 유휴자금을 활용해 모기업 회사채를 인수하거나 계열사에 대여금을 지원하고 있다. 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의 회사채에 193억 원을 투자했다. 또 금호홀딩스의 100% 자회사인 제이앤케이제삼차에게 200억 원을 대여하는 등 계열사와 자금 거래로 이자수익을 올렸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그동안 자본금이 충분해 금융회사 차입을 고려할 필요가 없었다"며 "당분간 대규모 자금유출을 동반하는 투자 계획은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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