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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현실화 된 법정리스크…불안한 日 경영권 [미완의 원롯데 원리더]②비자금·뇌물공여訴 등 진행,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유지 '변수'

길진홍 기자공개 2017-07-28 08:19:47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0일 10: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롯데·원리더(One Lotte, One leader) 꿈은 이뤄질까' 롯데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간 갈등은 신동빈 회장에게 유리한 판세로 돌아가고 있다. 한일 롯데 확고한 지지를 기반으로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와 등기임원 자리를 꿰찼다. 최근에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롯데홀딩스 등기임원을 사실상 상실하면서 입지가 강화됐다.

신 회장 우군으로 꼽히는 일본 롯데홀딩스 핵심 경영진은 여전히 변함없는 지지를 보이고 있다. 다만 미약한 그룹 소유 지분은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신 회장은 한국 롯데를 지배한 롯데홀딩스 지분이 1.3%에 불과하다.

신 회장을 둘러싼 법정이슈는 소유와 경영을 뿌리째 뒤흔들 뇌관으로 불린다. 국내 잇단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 받을 경우 한일 롯데 1인자 지위가 위태롭게 된다. 한국은 물론 일본 롯데홀딩스 등기임원 유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직 재판 결과를 알 수 없다는 데서 불안감은 더욱 증폭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현실화된 법정 리스크…日, 신동빈 대표이사 자격 논의

지난해 10월 25일 신동빈 회장은 황급히 일본행 저녁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튿날 그는 곧바로 도쿄 신주쿠에 위치한 롯데홀딩스 본사를 찾는다. 이날 오전부터 롯데홀딩스 이사회가 열렸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롯데홀딩스 공동대표인 신 회장의 거취 문제가 다뤄졌다. 비자금 수사를 받아온 신 회장이 배임 및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되면서 대표이사직 수행에 법률적 문제가 없는지 논의가 이뤄졌다. 이사회는 예정된 시간을 한참 넘겨 끝이 났다.

우리보다 상법이 까다로운 일본은 대표이사 자격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 법정 실형을 선고 받은 경우 등기이사 자격이 제한된다.

이사회에 참석한 신 회장은 불구속 기소 배경을 설명하고 '무죄추정의 원칙'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 같은 해명이 받아들여져 그가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일본 롯데 지배구조 시각물(기획 2편

우려했던 참사가 일어나지 않았으나 이날 이사회는 롯데 안팎에 적잖은 충격을 줬다. 신 회장의 지위가 법정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한 점을 상기시켰다. 신 회장의 오른팔로 여겨지던 츠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사장, 고바야시 마사모토 최고재무책임자 등을 둘러보는 계기가 됐다. 3심의 결론 끝에 실형을 선고 받을 경우 대표이사직 유치가 위태롭게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넓게 보면 신 회장의 운명이 일본 경영진 이사회 손에 달려 있다는 얘기도 된다.

신 회장은 현재 일본 14개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츠쿠다 다카유키와 함께 롯데홀딩스 공동대표로 등재돼 있다. 이어 롯데홀딩스가 지배하고 있는 L투자회사 12곳과 롯데전략적투자회사(LSI)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모두가 호텔롯데를 지배하는 주요 계열사들이다. 롯데홀딩스를 비롯한 계열사 대표이사직을 상실할 경우 그는 사실상 단순 주주로 전락한다.

일본 롯데 경영권 기반을 상실하게 된다. 신 회장이 보유한 롯데홀딩스 지분은 1.3%다. 롯데홀딩스 대주주인 광윤사 지분 38.8%를 반영한 우회지분은 약 10%이다. 대략 롯데홀딩스 지분 11%를 갖고 있다. 광윤사를 거친 우회지분은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밀려 의결권이 제한되는 지분이다.

일본 롯데 경영권 상실은 한국 롯데 지배 약화로 이어진다. 롯데홀딩스 경영진 배제는 호텔롯데의 의사결정에서도 배제됨을 의미한다. 한일 롯데 경영권 구도가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다. 경영진 배제는 호텔롯데의 의사결정에서도 배제됨을 의미한다. 한일 롯데 경영권 구도가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다.

◇경영 비리·뇌물죄 혐의 1심 선고 9월 윤곽

신동빈 회장은 그룹 경영 비리 혐의와 관련해 모두 3개의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로 부터 롯데피에스넷 유상증자 배임 혐의와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 오너일가에 급여를 부당 지급한 혐의, 롯데시네마 매점 불법 임대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롯데피에스넷 배임 사건 공판을 끝내고 현재 오너일가 부당 급여 지급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게 끝나면 롯데시네마 매점 불법 임대 사건 재판이 시작된다. 혐의별로 2~3개월간 재판이 진행된다. 이르면 오늘 9월께 1심 선고가 내려질 것을 예상된다.

최근에는 신규 면세점 사업과 연관된 뇌물공여 혐의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에도 참석했다. 6월 30일 열린 1차 공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법정공방이 시작된다. 1심 선고는 경영 비리 혐의 재판과 비슷한 시기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은 면세점사업과 최순실 모녀 지원의 무관함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이 박 전 대통령과 신 회장이 독대했다는 사실에 주목하면서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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