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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저축은행 이사 된 허숭 청광종건 대표 [금융 人사이드]청광그룹 내 '주요 계열사'로 챙길 듯…"저축은행 영업회복 우선"

정용환 기자공개 2017-07-13 10:46:04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1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허숭 청광종합건설 대표가 강원저축은행 이사회에 기타비상무이사 자격으로 진입했다. 강원저축은행 인수 직후 경영진 전면 교체 등 과감한 변화를 시도해오고 있는 허숭 대표가 강원저축은행을 보다 가까이에 두고 챙기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강원저축은행은 지난 5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허숭 청광종합건설 대표를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키로 했다. 허숭 대표는 강원저축은행 주주가 된 청광종합건설의 대표이사면서 동시에 청광종합건설의 최대주주 청광건설 지분을 54.06% 보유하고 있는 오너다.

허 대표는 최근 인수돼 이제 막 본격적으로 새 영업을 시작하는 강원저축은행을 주요 계열사로서 직접 챙기고 싶어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광종합건설 관계자는 "허숭 회장이 워낙 꼼꼼한 성격이기 때문에 인수한지 얼마 안 된 강원저축은행을 초창기에서부터 살펴보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허 대표는 이사회를 통해 주요 계열사 경영을 살피는 데에 익숙하다. 이미 청광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인 청광건설의 등기 이사기도 하다. 콘크리트·아스콘 등 건자재 생산업체이자 나리아이즈CC, 골든우드CC 등 청광그룹 일본 골프장 사업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청광에도 이사로 등재돼있다. 부동산임대사업을 영위하는 ㈜나리의 등기 이사기도 하다.

강원저축은행에 대한 허 대표의 기대는 작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허 대표는 최근 청광종합건설이 강원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과정에서도 개인 자격으로 직접 지분 투자에 나섰다. 인수가 마무리된 강원저축은행 지분은 청광종합건설이 42.31%, ㈜청광이 42.69%, 허숭 대표가 15%씩 나눠갖고 있다.

청광종합건설은 현재 강원저축은행의 임원진을 전면 교체하고 있다. 지난달 19일엔 김한주 전 대표 및 황재복, 신동원, 홍권표, 김병관 전 이사를 한 번에 해임하고 정동영 전 푸른저축은행 전무를 새 대표로, 김시우 전 금감원 부국장과 이승준 링컨로펌 변호사를 기타비상무이사로 각각 선임했다.

오너가 이사회에까지 진입한만큼 경영쇄신을 목표로 한 외부 인사 영입은 임·직원을 가리지 않고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청광종합건설 관계자는 "임원부터 영업사원까지 새로운 인원을 계속해서 보충해나가려고 한다"며 "청광 쪽으로부터 경영진이 이동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주인과 임원을 맞은 강원저축은행의 경영방향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당분간 저축은행 본연의 업무에만 집중하며 체력을 키울 방침이다. 다만 청광종합건설이 그간 그룹 내 주요 계열사에 대한 자금줄 역할을 일부 해온만큼 강원저축은행이 향후 이 역할을 대신 할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청광종합건설 관계자는 "강원저축은행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모색하는지는 아직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면서 "우선은 저축은행을 정상궤도로 돌리는 게 목표이며 그에 따라 당분간은 그룹과 별도로 저축은행 영업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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