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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캐피탈, SK증권 인수후보 '0순위'…배경은? [인수후보 분석]③투자방식 다각화 등 메리트 多..SI 참여 가능성

한형주 기자공개 2017-07-17 08:32:18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2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큐캐피탈파트너스가 SK증권 인수 숏리스트 중 '유력 후보'로 급부상 하고 있어 주목된다. 본입찰 적격자 가운데 유일한 사모투자(PE) 운용사임에도 이런 관측이 나오는 것은 기본적으로 인수 의지가 강하다는 평가와 더불어, 큐캐피탈이 속한 큐로그룹의 자기자본 활용 가능성 때문이다. 현실화된다면 큐캐피탈파트너스는 사실상 이번 거래에 펀드가 아닌 전략적 투자자(SI)로서 참여하는 것이다.

큐캐피탈 영문국문

거래 관계자들은 SK증권 인수에 성공할 경우 큐캐피탈파트너스만이 얻을 수 있는 이점에 주목한다. 이를 테면 사모펀드 운용사로서 그간 단순히 기관 출자금을 받아 돈을 태우던 방식을 PI(자기자본투자) 등으로 다각화하고, 향후 투자 활동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는 금융투자업 라이선스를 확보하는 등의 시나리오가 그것이다.

SK증권의 또 다른 인수 후보인 케이프인베스트먼트(케이프투자증권)가 2년 전 LIG투자증권을 품에 안음으로써 누린 효과와 같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큐캐피탈파트너스가 SK증권에 욕심을 낼 충분한 유인이 된다는 분석이다.

올 1분기 말 기준 큐캐피탈파트너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75억 원 남짓에 그치지만, 지주사인 큐로홀딩스 산하의 계열법인(25곳)을 활용하거나 유상증자(혹은 메자닌 발행)를 실시하는 등의 형태로 거래금액을 충당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거래대상은 ㈜SK가 보유한 SK증권 지분 10%로, 시가총액(12일 현재 약 4738억 원)과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한 매매가는 500억~600억 원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자본시장법상 증권사가 자기자본의 8% 이내로 계열사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한 예외 규정 등을 잘 활용하면 큐캐피탈파트너스 입장에선 결과적으로 SK증권 지분을 보다 저렴하게 사들이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딩이 치열하게 전개될 경우 큐캐피탈파트너스의 인수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얘기다.

큐캐피탈파트너스는 지난 5일 포트폴리오 회사인 대경기계기술 지분 전량(3700만 주, 40.78%)을 260억 원가량에 계열사 큐로컴에 넘겼다. 이로 인해 비록 투자손실은 확정됐지만(인수가 약 2200억 원), 그간 펀드 운용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부실기업 엑시트(자금 회수) 문제를 고유계정으로 떠안는 방식으로 해결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시장에선 이를 큐캐피탈파트너스가 SK증권 인수전에서도 PI를 쓰려하는 것이란 시그널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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