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난 후보자, 내부 반응은? [SK증권 매각]대형 증권사 불참, 사업·인력 구조조정 최소화 전망
김병윤 기자공개 2017-07-03 09:19:43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9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증권 인수 후보자의 윤곽이 드러나자 SK증권 임직원 사이에서는 안도의 기류가 감지된다. 대규모 구조조정이 예상된 탓에 '기피대상 1호'로 지목된 대형증권사가 후보자에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예비후보(숏리스트) 중에 매각이 이뤄질 경우 현 상태의 인적·사업적 구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자체적 평가를 내리는 분위기다.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증권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는 케이프투자증권, 호반건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를 적격예비후보(숏리스트)에 선정했다.
이번 숏리스트 선정에는 인수 제안가격 등 정량적 평가 외 임직원의 고용승계와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심사 통과 가능성 등 정성적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승계와 관련해서는 임직원의 의견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 관계자는 "SK증권 매각 이슈는 SK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2007년부터 꾸준히 제기됐다"며 "그동안 매각에 대해 임직원과 그룹 간 충분한 대화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발표된 숏리스트 결과에 대해 SK증권 내부적으로는 '최악'은 피했다는 분위기다. SK증권 관계자는 "일부 대형 증권사들이 잠재 후보자로 언급되면서 불안감이 컸었다"며 "대형 증권사에 인수될 경우 생산성 제고를 위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증권 매각이 공개매각으로 전환하면서 대형 증권사가 인수후보자로 언급되기도 했다. 초대형 IB를 위한 자기자본 확충 카드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대형 증권사들은 낮은 사업 시너지 등을 이유로 인수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대우 경우 인수설이 불거지자 지난달 30일 "SK증권 인수를 검토한 적 없다"고 공시했다.
그는 "IB 특화 증권사를 목표로 한 케이프증권 외 후보자가 인수할 경우 현재의 사업 구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이번 숏리스트는 인적·사업적 변화폭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결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사모펀드에 대한 인식이 변한 점도 안도의 분위기에 한몫하고 있다는 의견이 있다. 증권업 관계자는 "사모펀드가 인수하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다는 부정적 시각이 강했다"며 "하지만 사모펀드가 흑자 기업에 대해서는 인수 후 조직 안정화에 경영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SK증권은 2014년 9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이후 꾸준히 수익을 실현하고 있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29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81.5% 증가했다.
그는 "PEF가 인수할 경우 SK간판을 유지할 수 있어 영업력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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