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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홈쇼핑, 뚝심으로 일군 '월드키친' 투자 2년여 동안 방법 모색…기회되면 지분 확대도 기대

이윤정 기자공개 2017-07-17 08:30:40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4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홈쇼핑이 식기 브랜드 코렐(Corelle)로 유명한 글로벌 주방용품 업체 '월드키친'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미국계 사모펀드 코넬캐피털이 이끈 지분 인수에서 GS홈쇼핑은 유일한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하며 지분 9.1%를 확보했다. 이사회 구성원 자격까지 획득하며 월드키친 경영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사실 GS홈쇼핑은 꽤 오래전부터 월드키친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코렐'을 판매하면서 제품 및 브랜드의 경쟁력을 충분히 이해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인수 추진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홈쇼핑이 특정 브랜드를 소유하게 되면 해당 브랜드에 얽매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M&A나 투자에 굉장히 신중해야 하는데 월드키친은 그러한 리스크를 감수할 정도로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판단이었다.

다만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아니다. 월드키친의 매출 70%가 미국에서 나온다는 점은 관리 차원에서 단독 인수하기 부담스러운 부분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리스크 및 자금 부담의 분산 차원에서도 공동 투자자를 물색했고 미래에셋프라이빗에쿼티(이하 '미래에셋 PE')와 CVC캐피탈과 뜻을 모으게 됐다.

2016년 초 미래에셋PE-CVC캐피탈-GS홈쇼핑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격적인 인수에 나섰다. 월드키친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던 미국계 PE 오크트리캐피탈파트너스와 더블유캐피탈파트너스와 인수 협상에 나섰다. 하지만 2016년 4월 브라질에 기반을 둔 사모펀드 GPIAC(GP Investments Acquisition Corp)이 가격 경쟁에서 이기며 인수 계약을 체결해 미래에셋PE-CVC캐피탈-GS홈쇼핑은 컨소시엄의 인수는 무산됐다.

하지만 이변이 생겼다. GPIAC이 주주 승인을 얻지 못하고 결국 인수대금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딜 클로징에 실패한 것이다. 월드키친이 해외M&A시장 매물로 재등장하며 GS홈쇼핑에게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함께 했던 재무적투자자(FI)들의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CVC캐피탈은 로젠택배 건으로 베어링PEA와 법정소송을 벌이고 있었다. 또 미래에셋PE는 월드키친의 매출이 소폭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자 투자에 소극적으로 입장으로 선회한 것이다.

그런 가운데 월드키친의 새 주인이 결정됐다. 골드만삭스PIA의 초창기 아시아 사업을 일궈낸 장본인인 헨리 코넬(Henry Cornell)이 설립한 코넬캐피털과 매각 계약을 맺은 것이다. 헨리 코넬 대표는 1999년 골드만삭스가 국민은행에 5억 달러의 투자를 이끈 인물이기도 하다. 코넬캐피털은 빠르게 거래를 진행시켰다.

하지만 GS홈쇼핑은 포기하지 않았다. 코넬캐피털로 결정됐지만 월드키친 최종 인수를 위한 자금 모집 참여 방법을 모색한 것이다. 헨리 코넬 대표의 한국 우호적인 성향까지 긍정적으로 더해져 GS홈쇼핑은 유일한 전략적투자자(SI)로 한 자리 차지할 수 있게 됐다.

GS홈쇼핑 고위 관계자는 "글로벌 브랜드의 경우 인수보다 인수 후 관리가 굉장히 어렵다"라며 "현지에서 브랜드를 얼마나 잘 관리할 수 있느냐가 파트너 선택에 있어 중요한 조건이었고 그런 측면에서 코넬캐피털과 GS홈쇼핑 간에 전략적인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라며 손을 잡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월드키친은 현재 코렐이 압도적이지만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다른 브랜드가 10개 이상은 된다"라며 "앞으로 다른 브랜드의 인지도를 더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GS홈쇼핑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 채널, 특히 동남아시아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GS홈쇼핑은 향후 월드키친에 대한 지분 확대 가능성이 있다면 그 기회도 놓치지 않을 것이란 의지도 내비쳤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관계자는 "GS홈쇼핑이 오랜 시간 다양한 방법을 모색한 끝에 결국 월드키친에 대한 투자를 성공시켰다"라며 "월드키친에 대한 분석도 충분하고 시너지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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