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7월 18일 08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6년 전 이맘때 보험업계 최대 이슈는 농협생명 출범이었다. 당시 농협생명은 민영보험사가 아닌 농협중앙회에서 공제사업을 영위하고 있었고, 농협 신경분리 계획에 따라 이듬해인 2012년 3월 민영보험사로 출범을 준비하고 있었다.민영보험과 공제보험, 그동안 서로 노는 물이 달랐지만 공제보험 시장의 절대 강자인 농협생명의 민영보험 시장 진출은 보험업계를 긴장시켰다. 생보업계는 물론 손보업계까지 농협생명에 대한 경쟁력 분석 등 농협생명 스터디에 열을 올릴 정도였다.
2012년 3월 농협생명은 자산 32조 원 규모로 출범했다. 단번에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에 이어 생보 빅4 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출범 직전 보여 준 농협생명의 위압감은 곧 사라졌다. 마치 대양의 포식자가 육지에 발을 내딛은 후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과 같았다. 오죽하면 지난 3월 농협조합의 방카슈랑스 규제(특정 보험사의 상품판매 비중이 25%를 넘지 못하도록 규제) 적용 유예가 끝나기 전 농협생명이 요청한 5년 유예기간 연장을 보험업계에서 순순히 받아들였을 정도다.
민영보험사란 이름을 단 공제보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것이 딱 지난해까지 농협생명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각이었다.
지난 7일 농협생명은 '2020 경영혁신 방안'을 최종 확정했다. 일각에서는 혁신안 하나로 무엇이 달라질까 하는 의구심을 품지만 농협생명은 절치부심하고 있다. 출범 후 5년간 공제보험의 태를 벗어내려고 했고, 이번 혁신안은 그러한 노력의 결정판이다.
실제로 내부에서 보면 농협생명은 조직문화부터 시작해 많은 것이 달라졌다. 일례로 지난해 농협금융 전체의 순익이 축소됐을 때 농협생명은 보유 중이던 35조 원의 만기보유증권을 매도가능증권으로 재분류하고 이후 매각해 수천억 원의 일회성 이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 만약 그랬다면 농협생명은 농협금융의 영웅이 될 수 있었지만 그 유혹을 떨쳐내고 묵묵히 순익 축소를 감수하고 보장성 보험 판매에만 집중했다.
이것 하나만 봐도 농협생명의 2020년이 기대된다. 혁신안이 농협생명의 지난 5년간의 노력을 꽃 피우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2012년 출범이 단순한 외형 변화였다면 진정한 민영보험사로의 출범은 올해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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