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로그 '반의 반값' 프로모션…공짜 요금도 카드 제휴 시 이용료 0원…알뜰폰 출혈경쟁 우려
김성미 기자공개 2017-07-20 08:31:23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9일 11: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 계열 알뜰폰 업체인 미디어로그가 반값의 반값 요금제를 내놓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카드 제휴를 통해 통신 이용료를 0원이 되도록 할 수도 있다.이같은 이벤트 상품들은 가입자를 늘리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수익이 나지 않아 재무건전성엔 부담요인이 된다. 미디어로그는 이미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만 부추기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19일 알뜰폰 업계에 따르면 미디어로그는 최근 유심 요금제를 반에 반값에 제공하는 파격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미디어로그는 13일부터 31일까지 약 20일 동안 유심 요금제를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동통신3사를 통해 11GB 요금제(2G·3G)를 사용할 경우 월 6만 5890원을 내야 한다면 미디어로그의 U+알뜰모바일로 가입하면 1만 5890원 만 내면 된다. 데이터는 매일 11GB에 2GB를 더 하기 때문에 사실상 무제한 요금제다. 전화, 문자 등도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
종전까지 U+알뜰모바일은 11GB 요금제를 이통3사의 반값인 3만 2890원에 판매했다. 다른 알뜰폰 업체들은 비슷한 상품을 4만 9390원에 판매하는 것을 보면 미디어로그가 경쟁사대비 훨씬 저렴한 가격의 요금제를 운영해 왔다. 여기에 이번 이벤트를 통해 또 다시 파격적으로 가격을 할인했다.
미디어로그는 후발주자로 알뜰폰 시장에 뛰어들다보니 다른 알뜰폰 회사보다 저렴한 가격의 요금제로 고객을 확보해왔다. 이번 이벤트는 기존 요금을 다시 절반으로 깎아 한 마디로 '밑지고 파는 장사'를 하게 됐다.
미디어로그는 제휴를 통해 요금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3만 2890원의 반값인 1만 5890원에 11GB 요금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하나빅팟카드에 가입해야 한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이런 제휴 카드를 통해 할인을 받을 경우 5000~1만 원을 할인받을 수 있는데 유플러스알뜰모바일은 1만 7000원을 할인해준다"며 "다른 알뜰폰 업체들보다 엄청 큰 할인 혜택"이라고 설명했다.
아예 통신료를 공짜로 만들수도 있다. 월 이용료가 1만7000원 이하인 요금제를 선택하고 하나빅팟카드를 쓰면 월 이용료 0원에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다.
미디어로그에서 월 데이터 6GB 수준의 요금제를 쓰면 월 1만6500원의 통신료를 내야 한다. 같은 수준의 데이터를 쓰는 기존 이동통신사업자의 월요금제는 5만3075원이며, 다른 알뜰폰 사업자는 3만4100원 수준이다.
U+알뜰모바일로 6GB 요금제를 사용하고 하나빅팟카드를 쓰면 월 사용료가 무료다.
업계는 미디어로그가 경쟁사보다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단행하자 당장 가입자 확대는 가능하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면 수익성 악화의 지름길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무약정으로 이벤트를 진행하다보니 혜택만 누리고 해지하는 고객들이 빈번하게 발생할 것이란 분석이다.
알뜰폰 업계는 출혈 경쟁을 우려하고 있다. 고객들이 이벤트에 따라 알뜰폰 업체만 바꾸는 수평이동현상이 발생할 경우 전체 알뜰폰 시장 성장세는 정체된 가운데 매출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소 알뜰폰 업체들은 대기업 계열사의 공격적인 프로모션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값할인 요금제는 수익 구조상 중소업체가 할인을 적용하기 힘든 상품이다"며 "주로 대기업 계열사들이 이런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으며 가입자 확대엔 효과가 있겠지만 추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같은 미디어로그의 파격적인 요금 할인은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의 1등 주문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최근 권 부회장은 미디어로그에 알뜰폰 시장 1위 탈환을 주문했다. 기존 이동통신 시장의 점유율이 고착화된 가운데 알뜰폰 시장에선 점유율 쟁탈전이 비교적 수월할 것이란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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