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N '트레져헌터' 투자한 VC, 헛물켰나 코오롱·DSC인베스트, 2년만에 간신히 원금 '엑시트'
박제언 기자공개 2017-07-31 08:10:22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7일 11: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인베스트먼트와 DSC인베스트먼트가 2년전 투자했던 벤처기업인 '트레져헌터'에 대한 투자금을 회수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엔에스엔(옛 에이모션)이 벤처캐피탈들이 보유한 트레져헌터 지분을 대거 매입하기로 했다. 벤처캐피탈들은 간신히 투자원금만 회수한 체 빠져나오는 모양새다.◇코오롱·DSC인베스트, 원금만 회수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에스엔은 트레져헌터 지분 37.44%(1만 5318주, 구주)를 132억 3700만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주당 인수단가는 86만 4118원(액면가 5000원)이다.
엔에스엔에 트레져헌터 지분을 넘기는 매각자는 '네시삼십삼분', '2013 코오롱-성장사다리스타트업 투자조합', 'DSC드림제4호성장사다리조합' 등이다.
코오롱인베스트는 2013 코오롱-성장사다리스타트업 투자조합으로 2015년 5월 트레져헌터 유상증자에 참여해 상환전환우선주(RCPS) 1950주를 인수했다. 인수단가는 66만 6667원으로 총 13억 원을 투자했다.
3개월 후 DSC인베스트도 트레져헌터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2015년 8월에는 조합 4개(DSC드림제4호성장사다리조합, KT-DSC창조경제청년창업투자조합, 글로벌ICT융합펀드, 경기-DSC슈퍼맨투자조합1호)로 보통주 2472주(각 618주씩) 20억 원을 투자했다. 이후 2015년 9월 같은 조합 4개로 RCPS 976주(각 244주씩) 20억 원을 추가 투자했다.
이번에 지분을 매각하며 코오롱인베스트는 14억 6300만 원을 받기로 했다. 2년만에 매각차익 1억 6300만 원이 발생할 전망이다. 기회비용을 고려하면 투자원금을 건진 셈이다. DSC인베스트도 마찬가지다. 총 40억 원 투자해 40억 3200만 원을 회수할 전망이다.
네시삼십삼분의 경우 2대주주였으나 이번에 지분 전량을 매각할 방침이다. 네시삼십삼분은 설립초 두 번에 걸쳐 26억 6300만 원을 투자했다. 이번에 회수하는 금액은 65억 9900만 원이다. 가장 큰 매각 차익을 거두게 된다. 이는 설립초기 낮은 가격에 트레져헌터 지분을 취득한 영향이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트레져헌터는 2년전 설립초기 신선하고 독특한 MCN사업으로 벤처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면서도 "2년이 지난 현재 벤처캐피탈들이 예상했던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해 결과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트레져헌터는 어떤 곳?
트레져헌터는 2015년 1월 설립됐다. 멀티 채널 네트워크(MCN)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MCN사업은 일종의 크리에이터 매니지먼트 기획사, 즉 유명 콘텐츠 제작인의 매니지먼트를 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 등을 의미한다. '양띵'(본명 양지영)' ,'악어'(본명 진동민', '김이브'(본명 김소진)라는 이름으로 인터넷 방송의 BJ(Broadcasting Jockey)로 활동하던 유명인들이 소속돼 있다.
트레져헌터는 지난해까지 적자 누적액이 설립 초기보다 훨씬 커진 상황이다. 지난해 매출은 55억 1600만 원을 거뒀지만 102억 2500만 원의 영업비용을 소요하며 영업손실만 47억 1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지분법손실 등 영업외비용까지 더한 당기순손실은 60억 9900만 원에 이른다. 한해 매출보다 순손실이 더 큰 상황이 돼버렸다.
다만 트레져헌터는 2019년부터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울회계법인이 제시한 외부평가기관의 평가의견서에 따르면 트레져헌터는 올해까지 25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다. 내년에는 영업손실이 5억 원까지 줄어들고 2019년부터 7억 원의 영업이익을 발생시킬 전망이다. 이는 트레져헌터측이 미래현금흐름을 추정해 제시한 실적이다.
트레져헌터는 지난해말 기준 송재룡 대표가 48.88%(보통주 2만 주)로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2대주주는 네시삼십삼분이었으나 이번에 모든 지분을 매각하며 향후 엔에스엔으로 변경될 전망이다. 3대주주는 지분 6.23%(RCPS 2550주)를 가진 일본의 자프코 아시아 테크놀로지펀드(JAFCO Asia Technology Fund VI)다. 4대주주는 지분 5.75%(보통주 1411주, RCPS 941주)를 보유한 SK텔레콤이다.
트레져헌터의 지분을 인수하는 엔에스엔은 △자전거사업 △통신콘텐츠사업 △사후면세사업 등을 하고 있다. 지난 1분기까지 연결기준 매출액 30억 5700만 원, 영업손실 27억 9800만 원, 당기순손실 32억 200만 원을 기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