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현대건설, 상반기 매출 감소…원인은 '해외' [건설리포트]대형 해외공사 준공 앞둬…주택 등 국내사업 비중 확대

이상균 기자공개 2017-07-28 08:17:43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7일 16: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현대건설이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어들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주택사업을 필두로 한 국내 사업이 선전한 반면 대형 프로젝트의 종료를 앞둔 해외사업은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해외사업 매출 1조 3000억 줄어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8조 3475억 원, 영업이익 510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7.7%, 영업이익은 8.8% 감소한 금액이다. 당기순이익도 2594억 원으로 지난해(3190억 원)보다 18.7% 줄어들었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도 실적 하락세가 나타났다. 매출은 4조 2178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4%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965억 원에서 2818억 원으로 5% 감소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실적이 감소하긴 했지만 2분기 영업이익(2818억 원)의 경우 시장 기대치였던 2500억~2700억 원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clip20170727160030

실적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해외사업이다. 올해 상반기 해외사업 매출은 3조 7215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조 607억 원)에 비하면 1조 3000억 원 이상 줄었다. 해외 사업 비중도 44.6%로 전년 동기(55.9%) 대비 11.3%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국내사업 매출은 3조 9866억 원에서 4조 6260억 원으로 7000억 원 가까이 증가했다. 국내사업 비중도 55.4%를 기록, 해외사업보다 높아졌다. 주택을 포함한 건축사업 매출이 1조 9257억 원에서 2조 6303억 원으로 증가한 덕분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카타르 국립박물관과 UAE 원전 등 하반기 준공을 앞둔 해외 공사현장이 늘어나면서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신규 수주도 국내사업 쏠림 현상

현대건설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다소 기대에 못 미쳤지만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 각종 지표가 여전히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선 미래의 일감인 신규 수주는 지난해 상반기 8조 5583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9조 3405억 원으로 8000억 원 가까이 늘어났다. 다만 여기서도 해외 신규수주는 4000억 원가량 줄어 4조 원을 간신히 넘은 반면 국내 신규수주는 1조 2000억 원 늘어 5조 2634억 원을 기록하는 등 대조를 이뤘다.

공종별로는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신규 수주물량이 4조 9984억 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건축(2조 7750억 원), 플랜트(8619억 원), 인프라(5069억 원) 순이다.

신규 수주 증가에 힘입어 수주잔고도 소폭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수주잔고는 66조 7805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65조 8828억 원) 대비 1.4% 증가했다. 수주잔고는 국내(40.4%)보다 해외(59.6%) 비중이 월등히 높았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매출(18조 8250억 원)을 감안하면 3년 6개월치 일감을 확보한 셈이다. 넉넉한 수주잔고는 향후 실적 변동성을 줄이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재무상태도 건전했다. 유동비율은 지난해 상반기 170.7%에서 올해 상반기 173.8%로 소폭 개선됐다. 자기자본비율도 같은 기간 40.9%에서 43.4%로 상승했다. 부채비율도 130.5%로 전년동기(144.6%) 대비 14.1%포인트 낮아졌다. 잠재적인 리스크로 지목되는 미청구공사 금액은 3조 2562억 원을 기록, 지난해 12월말과 비교하면 3400억 원 가까이 감소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현대건설이 사상 최대 수준의 수익성을 보였기 때문에 올해는 실적 감소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