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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손실' 미래에셋대우, 관련임원 대거 징계 금감원 결과 주목...추가 인사조치 불가피

최은진 기자공개 2017-08-07 10:47:40

이 기사는 2017년 08월 03일 10: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로에셋투자자문의 옵션상품을 팔아 300억 원의 투자자 손실을 야기한 미래에셋대우가 내부통제 담당 임원들에 대해 책임을 물었다. 전산장애 등 합병 후 잇따라 터진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컴플라이언스 책임자와 준법감시인을 교체했다. 기존 컴플라이언스본부장이던 신윤철 이사는 법규준수팀장으로 이동했다. 법규준수팀이 컴플라이언스본부 소속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신 이사는 직책이 한계단 강등된 셈이다.

이와 함께 올초부터 준법감시인을 수행하던 노재청 이사도 보직에서 해임됐다. 노 이사가 의견을 표명하고 이사회가 받아 들이는 형식으로 처리됐다. 노 이사는 멀티솔루션본부로 자리를 이동했다.

컴플라이언스본부장과 준법감시인 역할은 백상옥 혁신추진단 상무가 겸직하게 됐다. 백 상무는 옛 대우증권 시절 재무실장을 거쳐 컴플라이언스팀, 준법감시본부 등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백 상무의 빈자리인 혁신추진단에는 서래호 미래에셋생명 모바일비즈니스실 상무가 선임됐다.

이번 임원 인사는 갤러리아WM에서 발생한 옵션상품 손실에 따른 징계 차원에서 이뤄졌다. 미래에셋대우 갤러리아WM은 유로에셋투자자문의 옵션투자 상품을 독점적으로 판매하며 약 1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모았다. 이는 특정 PB가 판 것으로, 이 PB의 전 직장이었던 은행에서부터 인연을 맺었던 고객들의 자산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상품은 지난 5월말 주가지수가 2% 이상 상승하는 시장 상황에서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도하는 '양매도 전략(스트래들매도)'으로 포지션을 잡아 놓으면선 대규모 손실을 봤다. 해당 자문사는 콜매도 타이밍을 놓쳤을 뿐 아니라 증거금 부족으로 추가 투자도 어려워져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옵션상품에서 난 전체 손실은 700억 원, 미래에셋대우 갤러리아WM 투자자들에게서 발생한 손실만 약 300억 원에 달했다. 해당 투자자들 가운데 약 20여 명은 현재 불완전 판매와 관련해 소송을 진행 중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사고 발생 후 투자자들이 소송 및 민원을 제기하며 언론에 공개된지 약 보름만에 내부통제 관련 인사를 교체했다. 업계는 미래에셋대우가 통합 후 연이어 터지는 사고로 인한 평판 악화를 막기 위해 인사조치부터 단행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올 초 통합직후 HTS와 MTS에서 연달아 접속장애가 발생하는 등의 사고가 터졌을 때도 미래에셋대우는 넉달이나 지나서 해당 본부장을 경질하는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이번 갤러리아WM 사태는 미래에셋대우가 특히 밀고 있는 자산관리 부문에서 발생한 만큼 책임을 더 무겁게 통감하고 대응에 적극 나섰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이 옛 대우증권의 자산관리 및 내부통제 시스템에 대해 전면 재검토할 것을 지시하면서 인사조치가 더 빨라졌다는 후문이다.

사태 수습이 진행되면서 추가 인사조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불완전 판매 소송과 금융감독원 조사가 진행 중이다. 금감원 조사는 마무리 됐고 결과는 법적인 검토 등을 거쳐 두세달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대우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인해 박현주 회장이 옛 대우증권의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더 커졌다"며 "추가적인 인사 조치 및 조직 정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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