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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PBR 1.4배…"비싸지만 비싸지 않다" 케이프증권, 시가 및 업계 평균보다 높은 인수가 제시

송민선 기자공개 2017-08-07 08:54:50

이 기사는 2017년 08월 03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프투자증권이 SK증권 인수가로 제시한 금액은 주가순자산비율(PBR) 약 1.4배에 해당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사 매물은 PBR 1배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는 시장 통설이 깨진 또 하나의 사례로 기록됐다.

3일 IB업계에 따르면 케이프투자증권은 ㈜SK가 보유한 지분 10%(3201만 1720주)를 대략 600억 원에 인수키로 했다. 최종 금액은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과정에서 일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선 일부 가격 조정을 감안하더라도 케이프투자증권이 제시한 응찰가가 비교적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우선 케이프투자증권은 SK증권 지분 10%를 시가보다 1.5배 가까이 높게 인수하는 것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SK증권의 주가(이날 종가 기준 1285원)를 반영한 ㈜SK 보유 지분 10%의 시가는 약 409억 원 정도다.

PBR로 평가해도 거래가는 높은 편에 속한다. SK증권의 시가총액은 4114억 원. 올해 1분기 기준 SK증권의 순자산(자기자본)은 4231억 원이다. SK증권 시가총액을 순자산으로 나눈 PBR은 약 0.9배다. 반면 케이프투자증권이 본 SK증권 지분 100%의 가치는 6000억 원으로, 이를 SK증권 자기자본으로 나누면 PBR은 약 1.42배로 계산된다.

이번 거래에 적용된 밸류에이션은 2014년 이후 증권사 M&A와 비교해도 높은 편이다. 농협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할 당시 적용한 PBR이 0.79배, 메리츠종금증권의 아이엠투자증권 인수 PBR이 0.85배, 미래에셋증권의 대우증권 인수 PBR이 1.3배였다. KB금융지주의 현대증권 인수가는 PBR 1.4배 수준이었다.

다만 인수 직후 예정돼 있는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 희석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케이프증권의 실제 인수 밸류에이션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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