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운용, 채권형 1조 유출…사모인덱스로 만회 ②[자산운용사 경영분석/펀드분석]공모펀드 급감 주요인…저조한 수익률 직격탄
이효범 기자공개 2017-08-25 10:43:39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4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자산운용이 올 상반기 채권형펀드에서 1조 원이 넘는 자금이 유출돼 고전을 면치 못했다. 주로 단기국공채에 투자하는 채권형펀드의 자금 유출이 가속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기관들의 자금이 주를 이룬 사모인덱스펀드 등의 전문투자형사모펀드 설정액이 증가하면서 채권형펀드의 자금 유출을 최소화했다.24일 한화자산운용의 2017년 상반기 말 기준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전체 펀드 설정액은 작년 말에 비해 1899억 원 줄어든 18조 2642억 원으로 나타났다.
큰틀에서 보자면 증권형펀드 설정액이 총 1조 1661억 원 감소했다. 주식형펀드에서 898억 원의 자금이 늘었지만 채권형펀드에서 대규모 자금 유출로 증권형펀드 설정액이 큰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또 단기금융펀드 설정액도 5775억 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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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형펀드에서 유출된 자금은 총 1조 956억 원이다. 주로 공모펀드 설정액이 상반기 동안 8773억 원 줄었다. 사모펀드 설정액 감소분인 2183억 원의 4배에 달하는 규모다. 전체 펀드 설정액 가운데 채권형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까지 20%를 웃돌았지만 최근에는 14%수준으로 추락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운용사 내 채권형펀드 중 규모가 가장 큰 '한화단기국공채증권투자신탁(채권)'의 설정액은 작년까지만 해도 1조 7436억 원에 달했다. 올 들어 내리막을 걷기 시작하면서 5월 들어 급격하게 자금이 빠졌다. 이후 설정액은 최근까지 1조 원 아래로 감소했다.
개별펀드에서 7000억 원을 웃도는 자금이 줄어든 셈이다. 금리상승과 맞물리면서 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이 저조했던 탓이다. 연초 후 수익률이 1% 수준에 머물자 다른 투자처를 찾는 환매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도 채 1%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에 7000억 원 가량의 자금이 유입됐다. 설정액은 올해 상반기 말 6조 5585억 원으로 불어났다. 연기금 등 기관들의 인덱스펀드 투자가 늘어난 추세와 무관치 않다는 게 운용사 측 설명이다. 다만 전체 펀드 설정액 감소분을 완전히 상쇄하진 못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채권금리가 하락하면서 수익률이 떨어지자 채권형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갔다"며 "대신 주가 상승의 영향으로 사모로 조성된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기관투자가들이 늘면서 전문투자형사모펀드에 자금 유입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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