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 '대여·지급보증' 상선 지원 체력은 [격랑 헤치는 해운업계]⑤주력 계열 4곳, 실탄 풍부…차입금 증가 불구 부채비율 안정
고설봉 기자공개 2017-09-05 08:31:41
[편집자주]
국내 최대의 국적선사인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1년. 격랑 속에서 표류해 온 해운업계가 혹독한 구조조정 등을 거치며 옛 영광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국적 선사들을 중심으로 한국해운연합이 출범했다. 치킨게임을 중단하고 사라진 항로를 다시 개척하는 일이 당면과제로 떠올랐다. 격랑을 헤치고 있는 해운사들의 현주소와 앞으로 항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9일 15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상선은 향후 한국 해운업계 판도를 가늠할 중요한 키포인트로 여겨진다. 아직 규모는 작지만 옛 한진해운의 인력과 시스템을 인수해 설립된 만큼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시장에서는 SM그룹이 어떤 방식으로 얼마를 지원 할 수 있을 지가 SM상선 정상화와 국내 해운업 재건에 중요한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SM그룹이 꾸준한 M&A를 통해 규모를 키워온 만큼 SM상선에 대한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수합병(M&A)로 흡수한 계열사를 일정 시간 채권과 채무조정을 거친 뒤 정상화의 길을 밟아온 그 동안의 전략이 이번 SM상선에도 그대로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 내 계열사들이 자금을 직접 대여하거나 외부 차입 과정에서 신용을 공여하는 등 방식으로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SM그룹 유동성 수혈로 피합병 법인 숨통
SM그룹 내에서 계열사들에 대한 지원은 주로 자금 대여와 지급보증 등 신용공여 방식으로 이뤄진다. 자체적으로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할 능력이 없는 계열사들에게 대여금을 지급해 숨통을 터준다. 계열사가 외부 차입에 나설 경우에는 신용을 보강해 주면서 자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준다.
최근에 SM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동아건설산업의 경우 그룹 계열사 잇단 지원에 힘입어 정상화를 이뤘다. 비슷한 시기 인수한 성우종합건설도 주요 계열사들의 출자와 자금 대여 등을 통해 정상화 과정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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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SM그룹에 인수된 동아건설산업의 경우 우방건설산업과 라도로부터 올 6월 기준 195억 원에 달하는 지급보증을 받았다. 미확정 회생채무에 대해 회생채권자들을 상대로 보증을 섰다. 또 우방건설산업과 라도는 변경회생계획안에 의거해 발행한 동아건설산업의 회사채 192억 원을 떠안았다.
해운사인 대한해운도 SM그룹에 편입된 뒤 각종 지원에 힘입어 실적과 재무 지표가 좋아졌다. 그룹의 지원은 주로 자금을 대여하는 형식이다. 계열사들의 지원은 대한상선 등 대한해운 연결 자회사들에 집중됐다. 올 6월 연결 기준 대한해운은 7개 계열사로부터 총 908억 원을 차입했다. 이중 514억 원을 상환하고 394억 원이 남아있는 상태다.
대한해운의 연결 자회사들은 또 계열사들과의 매출과 매입 등 자금 거래 외에도 활발하게 교류했다. 올 6월 연결 기준 대한해운은 계열사 13곳으로부터 총 매출 236억 원을 올렸다. 같은 기간 매입액은 6억 원이다. 이외 기타수익 4500만 원, 기타비용 9억 5000만 원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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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계열 부채비율 안정, 유보금 넘쳐
SM그룹은 SM상선에 대해서도 비슷한 방식의 지원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황이 더 나은 계열사들이 나서 직접적으로 SM상선에 자금을 대여해 성장 발판을 마련해 줄 것으로 보인다. 또 외부에서 자금을 끌어올 때에는 지급보증으로 신용을 보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계열사 중 반기 공시를 하는 4곳의 법인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SM그룹은 올 6월 기준 현금 약 1456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 1099억 원, 단기금융상품 등 유동성 금융자산 357억 원이다. 현금 동원력이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 4곳의 법인은 외부 차입금이 비대해진 상황으로 계열사 지원에 따른 부담은 존재한다. 4곳의 법인은 단기차입금 4055억 원, 유동성장기차입금 3193억 원 등 유동성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만기 1년 이내 외부 차입금이 많았다.
또 장기차입금도 총 1조 451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총 차입금 규모는 2조 1763억 원으로 집계됐다. 순차입금은 2조 원을 넘어섰다. 순차입금비율은 올 6월 기준 4곳의 계열사 평균 115.36%로 집계됐다.
다만 4곳의 계열사 모두 부채비율이 안정화 된 점은 향후 계열사 지원에 대한 여력이 있음을 시사한다. 계열사 4곳의 부채비율 평균은 183.15%로 집계됐다. 부채비율이 대거 치솟은 대한해운을 제외하고 남은 3곳의 계열사 모두 150%대의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더불어 꾸준히 쌓인 이잉잉여금을 기반으로 한 사내 유보금은 넘쳐나는 상황이다. 올 6월 기준 4곳의 계열사들이 보유한 이익잉여금은 총 2851억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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