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빨간불 재무' 급한 불 껐지만… [격랑 헤치는 해운업계]③한국선박해양 '긴급수혈' 불구 더딘 회복세, 결손금 해소 등 시급
고설봉 기자공개 2017-08-28 08:01:06
[편집자주]
국내 최대의 국적선사인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1년. 격랑 속에서 표류해 온 해운업계가 혹독한 구조조정 등을 거치며 옛 영광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국적 선사들을 중심으로 한국해운연합이 출범했다. 치킨게임을 중단하고 사라진 항로를 다시 개척하는 일이 당면과제로 떠올랐다. 격랑을 헤치고 있는 해운사들의 현주소와 앞으로 항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3일 0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이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해 다각도 노력을 펼치고 있다. 한국선박해양의 지원으로 당장 급한 불을 껐지만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수년간 결손금 누적으로 재무건전성 회복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올 6월 기준 387%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2128% 대비 개선된 수치이다. 지난해 초에는 1만 1811%까지 치솟기도 했다. 올 초부터 400% 안팎의 부채비율을 보이고 있다.
자산총액은 올 6월 기준 3조 4193억 원이다. 부채총액 2조 7178억 원, 자본총액 7015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부채와 자본이 지속적으로 동반 감소하면서 자산 규모도 함께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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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총액은 지난해 3월 이후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올 6월 기준 부채는 2조 7178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37.37% 감소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상반기 한 차례 채무조정을 단행해 부채를 줄였다. 자산매각을 통한 구조조정 결과다. 현대증권, 전용선사업 등 관계회사들의 매각을 통해 마련한 실탄을 부채 감축에 쏟아 부었다. 단기차입금을 대거 상환했다.
올 3월에는 한국선박해양 지원으로 두 번째 재무개선을 단행했다. 한국선박금융은 유상증자 1043억 원과 영구전환사채 6000억 원 등 총 7043억 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이중 사채를 통해 조달된 현금을 기반으로 고금리대출과 선박금융 등을 상환했다. 일부 자금은 기기 및 터미널 투자 등에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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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외부 차입금이 대거 줄어들었다. 현대상선은 6월 기준 유동성장기부채 751억 원, 장기차입금 1조 642억 원, 사채 7066억 원 등 총 차입금 1조 8459억 원을 보유 중이다. 다만 대부분 장기차입금으로 구성된 만큼 급격한 유동성 위기에 빠질 상황은 아니다.
더불어 사채 7066억 원 중 6000억 원은 한국선박해양으로부터 조달한 영구전환사채이다. 순수 시장성 사채 규모는 1066억 원에 그친다.
최윤성 전략재무본부장 상무(CFO)는 "장기차입금은 전부 선박금융으로 일으킨 것이며 사채는 채무재조정이 돼 있는 상태"라며 "단기적으로 상환해야 할 부채가 없는 만큼 재무적 측면에서는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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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지속적으로 불어나고 있는 결손금 해소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6월 1조 921억 원 수준이던 결손금은 올 6월 2조 4001억 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1년 만에 결손금이 120%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자본금보다 자본총액이 오히려 작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6월 현재 자본총액은 7015억 원이다. 지난해 동기대비 244.69% 불어났지만 자본금보다 2668억 원 작다. 다만 기타불입자본이 1조 5718억 원으로 유지되면서 자본잠식을 피했다.
악화되고 있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이하 현금흐름)도 문제로 거론된다. 올 6월 현재 현금흐름 마이너스(-) 220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채권이 증가하면서 현금유입이 지연된 결과로 보인다. 그러나 같은 기간 매입채무를 늘려 현금 유출을 막으며 일시적으로 현금흐름 악화를 일부 지연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순차입금비율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올 6월 기준 200%를 기록했다. 차입금 상환에 매진하며 총차입금 규모를 대거 줄였지만 덩달아 보유 유동성이 고갈되면서 순차입금비율 상승을 억제하지 못했다. 같은 기간 보유현금은 4432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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