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저축은행, 김빠진 '사이다' 대출 [저축은행경영분석]총량규제로 가계여신 성장률 급격히 둔화…기업대출만 증가
원충희 기자공개 2017-09-07 08:52:44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5일 15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중금리 신용대출 '사이다'의 흥행으로 가계대출을 부쩍 늘렸다. 그간 기업금융 중심의 영업을 해왔던 SBI저축은행은 작년부터 개인신용대출을 대폭 확대하며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했다.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정부의 대출총량 규제에 따라 저축은행들은 가계대출 성장률을 한 자릿수 내로 관리해야 했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도 규제여파를 비켜가진 못했다. 사이다 등 개인대출 취급을 줄이면서 가계·신용대출 증가율이 급격히 둔화됐다.
올 상반기 SBI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조 785억 원. 작년 말(1조 9536억 원) 대비 6.3% 늘었으나 전년 동기간 가계대출 성장률 24.3%에 비해선 급감한 수치다. 1분기 말 가계대출 잔액(2조 734억 원)과 비교해보면 거의 늘지 않았다.
기업대출의 경우 올해 상반기 잔액은 2조 5575억 원으로 지난해 말(2조 2342억 원) 대비 14.5% 증가했다. 전년 동기간의 성장률(19.3%)에 비하면 다소 줄어든 수치지만 가계대출만큼 급감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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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만 해도 SBI저축은행은 가계대출이 급증세를 보였다. 지난 2015년 12월 출시한 중금리 신용대출상품 '사이다'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개인신용대출이 대폭 늘어난 덕분이다. 이는 SBI저축은행의 체질도 바꿔놓았다.
SBI저축은행은 애초 기업금융이 강한 저축은행이었다. 전신인 옛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시절부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기업여신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가계여신은 2014년 말 총 대출잔액의 33.2% 정도였다.
SBI저축은행의 가계대출 비중에 변화가 생긴 것은 사이다 출시 전후다. 전체대출 대비 가계대출 비중이 2015년 말 41%, 2016년 말 46.4%로 확대됐다. 이 기간 동안 신용대출 비중 역시 같이 증가했다. 2014년 말 57.2%에서 2015년 말 58.2%, 2016년 말 62.3%로 늘었다.
하지만 지난 4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성장률을 한 자릿수 내로 관리하라는 총량규제를 설정함에 따라 개인·신용대출을 예전만큼 늘릴 수가 없게 됐다. 당시 금융당국에 제시한 가계대출 총량은 전년 성장규모 대비 9.9%. 햇살론 등 정책상품을 제외하면 5.1% 정도다.
이로 인해 SBI저축은행은 개인대출상품 취급을 급격히 줄였다. 사이다 대출의 경우 2015년 12월 출시 후 1년 6개월이 되는 지난 7월 말 누적실적 4000억 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규모가 크고 잘 나가지만 이전과 비교하면 취급액이 대폭 줄었다는 전언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관리에 들어가면서 사이다를 비롯한 개인대출상품 취급규모가 감소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에 따라 가계대출 비중도 줄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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