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강한기업]제페토, '해외서 더 인기' 틈새 게임시장 공략①포인트블랭크, 인도네시아서 국민게임
이상균 기자공개 2017-09-18 08:46:56
[편집자주]
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1일 09: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인트 블랭크(point blank). 게임 강국이라는 한국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게임이지만 해외에서는 얘기가 다르다. 해외 진출 국가만 100개가 넘고 이용자 수는 1억 3000만명에 달한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국민게임이라 불린다.포인트 블랭크의 흥행 덕분에 개발사인 제페토는 알짜 게임사로 성장했다.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한 게임
제페토는 피노키오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은 제페토 할아버지처럼 작은 아이디어로 전세계 게이머들이 열광하는 게임을 만들자는 목표로 2003년 설립됐다. 김지인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첫 게임은 2005년에 내놓은 국내 최초의 PSP 게임인 ‘불카누스'다. 2005년 대한민국 게임대상 국무총리상과 기술창작상을 수상하며 설립초기부터 개발력을 인정받았다.
시작부터 될 성부른 떡잎의 자질을 보여준 제페토는 2008년 대표작인 FPS 게임 ‘포인트 블랭크'를 선보이면서 중견 게임사로 거듭난다. 인도네시아와 터키, 러시아, 미국, 이탈리아, 필리핀 등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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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에서도 인도네시아에서 인기가 폭발적이다. 2011년 인도네시아 온라인 게임 역사상 최고 기록인 동시접속자수 26만 명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9월에도 같은 기록을 또 한번 세웠다.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2012년 태국(6만명), 브라질(5만명), 러시아(6만명)에서도 동시접속자수 기록을 경신했다.
포인트 블랭크가 해외에서 이처럼 높은 인기를 누리는 것은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사실 국내 FPS 시장은 '서든어택'에 이어 '오버워치'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후발주자가 끼어들 여지가 없다. 반면 포인트 블랭크가 인기를 누린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와 러시아 등지의 PC 수준은 서든어택과 오버워치 등 고사양 게임을 가동하는 것이 쉽지 않다.
제페토 관계자는 "포인트 블랭크는 저사양 PC에서도 현실감 넘치는 그래픽과 뛰어난 타격감, 빠른 진행속도를 보여준다"며 "제페토 고유 기술로 개발한 게임 엔진 '아이큐브' 덕분"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LOL 인기 안부러워
해외에서 포인트 블랭크의 인기는 전세계를 휩쓴 MMORPG '리그 오브 레전드' 부럽지 않다. 제페토는 2011년부터 매년 전 세계 포인트 블랭크 유저들을 모아 챔피언을 가리는 '포인트 블랭크 인터내셔널 챔피언십(PBIC)'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로 7회를 맞는 PBIC는 매년 6000팀 이상(3만명)이 예선전에 참여하며 120만명이 인터넷으로 시청할 정도로 인기를 누린다. 2015년 5회 PBIC에는 현장 관람객만 4만 5000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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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IC가 인기를 누리면서 제페토는 지난해부터 '포인트 블랭크 월드 챌린지(PBWC)'를 열고 있다. PBIC를 개최한 국가들이 추가 개최를 제안하면서 대회를 확대했다.
상반기에는 PBWC, 하반기에는 PBIC를 개최한다. 올해 PBWC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개최했으며 인도네시아와 태국, 브라질, 터키, 아제르바이잔 등 9개국 6121개 팀이 참여했다.
◇차기작 배틀카니발, 러시아서 첫 출시
포인트 블랭크 성공에 힘입어 제페토는 지난해 말 차기작으로 '배틀 카니발'을 출시했다. 포인트 블랭크와 마찬가지로 FPS 게임이며 최대 16명의 플레이어가 8대 8 대전을 벌일 수 있다. 하복엔진을 사용해 부드럽고 정교한 움직임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FPS 게임이 대부분 군복 차림인 것과 달리 캐주얼 복장의 다양한 캐릭터와 무기, 코스튬을 선보인다. 유저는 스킬모드와 클로킹모드, 3대 3 모드, 전략 아이템 모드, 아이템 모드 등 5종 이상의 다양한 대전 모드를 선택해 실시간 전투를 즐길 수 있다.
포인트 블랭크의 차기작답게 배틀 카니발도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관심이 더 높다. 지난해 12월 러시아에서 처음으로 출시한데 이어 태국에서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제페토 관계자는 "배틀 카니발은 기존 FPS 게임에 비해 밝고 경쾌한 이미지가 강하다"며 "포인트 블랭크 덕분에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아 해외 퍼블리셔들이 배틀 카니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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