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강한기업]제페토, 이익률 34%, 금융권 빚 '0'…IPO도 관심 밖②'무차입 경영' 초심 잃지 않고 게임개발 집중
이상균 기자공개 2017-09-18 08:47:06
[편집자주]
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1일 09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인트 블랭크의 성공은 제페토를 작지만 알찬 회사로 성장시켰다. 지난해 매출액은 300억 원대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은 100억 원을 넘었다. 보유 현금이 280억 원에 육박해 무차입 경영이 이뤄지고 있다.두둑한 주머니와 꾸준한 해외사업 실적 덕분에 제페토는 기업공개(IPO)에 별반 관심을 보이지 않을 정도다.
◇현금 98%, 외화보통예금
제페토는 지난해 매출액 327억 원, 영업이익 109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33.6%에 달한다. 최근 4년간 2015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1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013년에는 매출 368억 원, 영업이익 248억 원으로 영업이익률 67.5%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2015년에는 신규 모바일 프로젝트에 개발비용을 대거 투입하면서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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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개발사답게 영업이익률이 높다보니 재무건전성도 나무랄 데가 없다. 제페토는 금융회사에서 빌린 차입금이 전혀 없다. 덕분에 지난해 부채총계는 161억 원으로 자본총계(286억 원)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부채비율은 56.6%다. 이마저 개발 자회사 합병으로 일부 채권채무를 상계처리하면서 일시적으로 부채가 늘어났다. 2013년과 2014년 제페토의 부채비율은 각각 12%와 10.9%에 불과했다.
매출 규모와 비교하면 보유현금도 상당한 수준이다. 지난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79억 원으로 매출액(327억 원)과의 차이가 50억 원도 되지 않는다. 전년 대비 70억 원 이상 늘어났다.
눈여겨볼 점은 현금 및 현금성자산 중 외화보통예금이 274억 원으로 98.3%를 차지한다는 점이다. 대부분 US달러 형태로 예치돼 있다. 수익에서 차지하는 해외 비중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초심 잃지 않고 게임개발에만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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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수익성과 두둑한 현금 덕분에 IPO에 관심이 없다. 굳이 IPO를 통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는 지분 구성에도 원인이 있다.
제페토는 창업자 김지인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창업 초기 국내 퍼블리싱 계약을 맺은 엔씨소프트가 제페토에 투자를 하면서 지분 30%(8572주)를 보유했지만 지난해 2월 모두 유상감자했다. 주당 유상감자 가격은 198만원에 달했다.
제페토 관계자는 "해외에서 큰 성공을 거두면서 국내 퍼블리싱의 필요성이 낮아졌다"며 "IPO 가능성도 매우 낮아 투자금 회수 차원에서 엔씨소프트가 보유한 지분을 대상으로 유상감자를 실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페토의 유일한 주주인 김 대표는 예나 지금이나 초심을 잃지 않고 있다. 게임 개발사답게 개발자 비중이 높다. 전체 직원 280명 중 50% 이상이다. 게임 개발사들이 초기 성공에 도취해 이후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퍼블리싱으로 영역을 넓히는 것과 달리 게임개발이라는 한 우물만 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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