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강한기업]제페토, '자유로운 소통' 대표실 따로 없다③다양한 복지 제공, 직원들에게 수익 재투자
이상균 기자공개 2017-09-18 08:47:15
[편집자주]
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1일 09: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높은 수익성과 풍부한 보유 현금, 최대주주 지분 100%, 상장(IPO)을 통한 외부 자금조달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회사. 제페토 얘기다. 사실상 외부 간섭이 불가능한 제페토는 어찌 보면 막대한 현금을 최대주주 홀로 독식하고 독단적인 경영이 나타날 수 있는 구조다.현실은 오히려 상반된다. 오너인 김지인 대표는 수익을 직원들에게 재투자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복리후생 제도는 대기업 못지않다. 대표실이 따로 없을 정도로 김 대표는 직원들과 수시로 소통한다.
◇제페토에는 대표실이 없다
김 대표는 언론 등을 통해 자신의 얼굴을 외부로 드러내는 것을 극히 꺼린다. 지난 8월 직원 70명의 자녀들을 초청하는 행사에 김 대표도 참석했지만 사진을 찍을 때는 자취를 감췄다. 심지어 포탈사이트에 나와 있는 김 대표의 사진은 10년 전 모습이다.
자칫 은둔의 경영자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내에서는 정반대 모습을 보인다. 특이하게도 제페토에는 대표실이 없다. 직원들이 편하게 다가가 아이디어를 얘기하고 의견을 나누기 위해서는 대표실이 불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김 대표는 비어 있는 회의실을 돌아다니며 업무를 본다고 한다.
제페토 관계자는 "김 대표는 외부 행사에서 자신이 돋보이거나 드러나는 것을 싫어한다"며 "반대로 사내에서는 '소통의 아이콘'이라고 불릴 정도로 직원들과 격의없이 대화를 나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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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문화 덕분인지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다수의 복리후생제도를 시행 중이다. 직원들은 출근 시간 8시 30분, 퇴근 시간 5시를 보장받는다. 일반 기업보다 일일 근무시간이 30분 적다.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근무시간을 줄였다.
다만 게임 개발사의 특성상 야근이 전혀 없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제페토 관계자는 "게임 개발 담당자들은 프로젝트의 추진 상황에 따라 야근을 하기도 한다"면서도 "다만 다른 게임 개발사에 비해 야근 시간이 짧고 빈도도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주택 구입시 5000만원까지 지원
김 대표는 직원들의 역량 강화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제페토 관계자는 "사내문화는 개발자를 비롯한 직원들의 자기개발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우선 직원들은 사내에서 외국인 강사를 통해 영어회화 수업을 받을 수 있다. 각자 레벨에 맞게 4개 반 중 1개 반을 선택하면 된다.
장기근속자 혹은 업무별 성과가 뛰어난 직원들에게는 전문대학, 대학교, 대학원 교육비를 지원해준다. 업무 연관성이 높은 분야의 경우 교육비 전액을 지원받을 수 있다. 장기 근속자에 대한 포상제도도 별도로 존재한다. 근속 기간이 5년이 넘을 경우에는 500만원, 이후 10년, 15년, 20년에는 각각 1000만원의 상여금을 지급한다.
근속 연수와 관계없이 모든 직원들에게는 60만원 상당의 건강검진 비용을 매년 전액 지원한다. 본인뿐 아니라 직원의 부모님과 배우자도 50% 할인된 가격으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
복지카드 제도도 있다. 건강관리비, 자기계발비, 문화레저비 등을 복지카드를 통해 사용할 수 있다. 직원들이 상해나 질병으로 통원 또는 입원치료시 실손 의료비를 보장해주는 단체 상해보험도 가입돼 있다. 본인 명의로 된 주택을 매입하거나 전세 계약할 경우 최대 3년 상환 조건으로 3000만원을 무이자로 빌려주기도 한다.
김 대표는 "가정의 행복이 업무 만족도, 효율과 직결된다"며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 향상과 가족의 행복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사내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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