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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규 의장, 지분 희석됐지만 가치 7000억 육박 ③블루홀 지분율 52.68%→20.4%…투자 유치·자회사 지분스왑 때문

김나영 기자공개 2017-09-15 08:33:12

[편집자주]

게임업계가 재편되고 있다.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등 대형 '3N'이 확고한 선두를 차지하는 가운데 중견 게임사들의 치열한 순위 다툼이 이어지고 있다. 온갖 편견과 규제를 딛고 하나의 산업군으로 성장한 게임업계의 떠오르는 별들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3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블루홀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장병규 의장의 지분율이 크게 줄었다. 현금은 없는 상태에서 외부 투자를 받고 소형 개발사들을 주식 스왑 방식으로 인수하다 보니 대주주의 지분율이 희석될 수밖에 없었다.

지분율은 희석됐지만 지분 가치는 급등했다. 스왑으로 인수한 자회사가 글로벌 히트작을 만들면서 기업 가치가 크게 뛰어올랐다. 장 의장이 보유한 블루홀 지분 가치는 장외 주가를 기준으로 7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 됐다.

13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장병규 의장은 지난 6월 말 기준 블루홀 보통주 17.3%, 우선주 3.1%로 총 20.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보통주가 0.4% 줄어든 수치다. 주식 수는 122만 5433주, 우선주 20만 7100주로 이전과 크게 차이가 없지만 지분율은 점차 줄고 있다.

장병규 의장의 지분은 2015년 초 52.68%에서 올해 6월 말 20.4%로 절반이 넘게 줄었다. 장 의장은 블루홀이 설립된 2007년 이후 보유주식을 따로 매각한 적이 없다. 다만 주식 스왑을 통해 개발사 M&A에 나서다 보니 지분율이 희석돼 왔다.

블루홀은 지난 1월 넵튠과의 신규 투자계약을 토대로 2월 전환상환우선주(RCPS) 16만 6666주를 발행했다. 또 2016년에는 카카오의 비공개 투자로 10월 16만 6666주(50억 원)를 발행했다. 앞서 블루홀은 2015년 블루홀지노게임즈 등 개발 자회사를 인수하며 주식스왑을 위한 신주를 일부 발행했다. 5월 45만 3661주, 11월 2만 3712주로 당시 지분가치는 각각 160억 원, 8억 원이다.

장 의장과 2대, 3대주주로 있는 투자사들의 지분율은 함께 희석됐다. 케이넷 컬쳐앤콘텐츠 벤처펀드는 지난해 말 9.55%에서 올해 6월 말 9.3%, 알토스벤처스는 같은 기간 6.39%에서 6.2%로 지분율이 축소됐다. 또 구주 거래가 증가하면서 소액주주들의 보유지분은 같은 기간 63.34%에서 64%로 증가했다.

블루홀 관계자는 "장 의장이 보유지분을 매각하지 않았으나 블루홀이 대규모 투자를 받고 자회사들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신주 발행이 늘어나 지분 희석이 이뤄졌다"며 "회사를 위해 기여한 임직원들에 대한 보상차 스톡옵션 발행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병규 의장
장병규 블루홀 의장

블루홀 구주는 9월 현재 장외에서 50만원대 초반에 거래되고 있다. 블루홀 지노게임즈가 개발한 배틀그라운드가 글로벌 히트작으로 떠오르면서 장외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장 의장이 보유한 블루홀 지분을 단순 계산하면 7163억원 규모다.

장 의장은 이미 몇차례 창업 후 엑시트를 통해 성공 스토리를 만든 바 있다. 장 의장은 1973년생으로 카이스트 전산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졸업하고 박사를 수료했다. 카이스트 석사 과정 중인 1996년 네오위즈 창업멤버가 됐고 이후 2005년 첫눈, 2007년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와 블루홀 등을 창업했다.

네오위즈에서 10년 근무한 뒤 독립하면서 지분을 매각해 66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2005년에 세운 첫눈은 2007년 네이버로 피인수 됐다. 장 의장이 첫눈을 매각하며 확보한 현금은 350억원에 달한다. 장의장은 이를 토대로 블루홀과 본엔젤스를 동시 창업했다. 블루홀은 최근 배틀그라운드 효과로 기업가치가 급등한 상태다.

본엔젤스는 민간 유한책임출자자(LP)를 중심으로 펀드를 만들어 운용하는 벤처캐피탈로 다음 이택경 공동창업자, 넥슨 김정주 대표 등이 출자했다. 본엔젤스는 기술력 등이 유망한 벤처 기업들을 투자해 상당한 수익을 이미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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