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운용, 다양한 투자자산 발굴...수익성도 'UP' [하우스 분석] ①운용자산 6000억원 가량 확대...18개 헤지펀드 라인업
김슬기 기자공개 2017-09-15 11:00:00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2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임자산운용의 강점은 헤지펀드답게 다양한 기초자산을 발굴할 수 있는 능력에 있다. 이를 통해 올 상반기에만 6000억 원 가까이 되는 운용자산을 늘리면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주식이나 메자닌 투자에서 머무르지 않고 투자대상을 다변화하고 해외 유수의 헤지펀드 등을 소싱해 이를 국내에서 팔 수 있게끔 구조화한게 주효했다.◇ 18개 헤지펀드 라인업...순익 바닥찍고 회복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및 투자일임 규모는 총 8739억 원(설정원본+계약금액)으로, 전년 말 2977억 원에 비해 5762억 원이 증가했다. 사모펀드 설정액은 8028억 원이며, 투자일임자산은 460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사모펀드 중 헤지펀드 설정액은 2502억 원으로 연초대비 384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설정액 기준으로는 전체 헤지펀드 하우스 중 11위에 위치해있지만 주로 기관 대상의 채권형 헤지펀드를 론칭하고 있는 교보증권(93개)을 제외하면 라임자산운용은 가장 활발하게 헤지펀드를 내고 있는 운용사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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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라임자산운용은 18개의 헤지펀드 라인업을 가지고 있으며 연초 이후 6개의 신규펀드를 출시했다. 라임자산운용이 가지고 있는 16개의 펀드는 멀티 스트레티지 전략을 사용하고 있고 에쿼티 헤지 전략과 글로벌 퀀트 전략을 사용하는 펀드를 각각 1개씩 가지고 있다.
운용자산의 규모가 늘어나면서 자연히 수익성도 개선됐다. 라임자산운용의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당기순이익 10억 600만 원을 기록, 지난 한 해 벌어들였던 당기순이익 1억 7900만 원에 비해 5배 이상의 성과를 냈다. 지난해 헤지펀드 운용사 전환 이후 자리를 잡는데 시간이 걸렸다면 올해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는 셈이다.
수수료 수익으로만 22억 7400만 원을 올리면서 2016년(29억 3700만 원) 한 해동안 벌었던 수수료 수익의 80%가량을 벌었다. 펀드 운용보수로만 18억 9500만 원, 투자자문 및 일임 수수료로 3억 7900만 원을 받았다. 반면 영업비용은 16억 5600만 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사용하면서 당기순이익이 개선됐다.
그간 라임자산운용은 자문사 시절 전성기를 가져다 줬던 ARS(Absolute Return Swap)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를 썼다. ARS 붐이 불었던 2014년 라임자산운용은 단숨에 수탁고를 7157억 원까지 확대했고, 그 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만 해도 31억 2600만 원으로 설립 이후 가장 많은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절대금리 하락으로 ARS 수익성이 떨어지고, 금융감독원 발행 규제 등으로 이중고를 맞이한 뒤 ARS의 전성기도 갔다. 이듬해 당기순이익은 6억 4200만 원으로 급감했다. 이후 운용사 전환 첫해 1억 7900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올해 헤지펀드 수익률이 안정화되면서 수익성 개선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 멀티스트레티지 전략 16개 펀드...다양한 기초자산 발굴 강점
라임자산운용이 사업 초기 가장 눈에 띄었던 부분은 주식 롱숏(Long-Short)이었다. 하지만 주식 외에도 다른 무기가 필요했다. 그래서 선택했던 게 주식 외에도 다양한 투자자산을 찾는 것이었다.
라임자산운용이 가장 초기에 내놓은 '라임 GAIA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는 주식 롱숏, 해외투자, 대체투자(AI) 등 3가지 전략을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다. 가이아 펀드의 경우 연초 대비 11.54%의 수익률(8일 기준)을 기록,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중 가장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각각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헤지펀드를 론칭했다. 대체투자 특화 헤지펀드인 '라임 새턴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와 '라임 플루토FI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 등이 운용되고 있다. 현재 새턴과 플루토의 경우 연초 후 수익률 각각 11.09%, 6.17%를 기록,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대체투자 펀드인 새턴과 플루토 펀드에는 금호고속 인수합병(M&A) 관련 채권 및 인도네시아 리조트 부바(BUBA)의 지분 등이 담겨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또 국내 최초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라임-서스틴 데모크라시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을 통해 기업 지배구조 관련주에 관심있는 해외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 유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주식 롱숏에는 '라임 모히토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 1호'이 나왔다. 해외투자는 '라임 세레스 글로벌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1호' 등이 나왔다. 모히토와 세레스의 경우 수익률이 3.46%, 마이너스(-)1.24%로 타 펀드에 비해 다소 뒤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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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헤지펀드 소싱 활발…운용규모 키우는 데 큰 기여
헤지펀드 외에도 라임자산운용이 올 들어 가장 두각을 내고 있는 분야는 AI 쪽이다. 올 한해 많은 운용사들이 AI에 뛰어들고 있지만 라임자산운용과 비슷한 색을 가진 곳은 없다.
타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헤지펀드로 몸집을 불렸다면 라임자산운용은 해외 헤지펀드를 들여와 구조화를 다시 한 뒤, 일반 사모펀드로 판매하고 있다. 실제 라임자산운용이 3000억 원 가량을 해외 헤지펀드 재간접 상품으로 늘린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이나 무역금융 담보대출, 미 정부 매출채권 등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를 발굴, 국내 프라임프로커(PBS)와 협의를 통해 재구조화를 진행한다. 기본적으로 연 7% 대의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헤지펀드들을 담고, PBS를 통해 레버리지를 일으켜 수익을 극대화한다. 위험을 분산시키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해지면서 여러 판매사의 각광을 받고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많은 운용사들이 대체투자 강화를 위해 부동산이나 항공기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라임운용처럼 해외 헤지펀드를 재간접 형태로 가져오는 경우는 드물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 헤지펀드 소싱만 잘해도 운용자산을 확대하는 데 큰 기여를 하는데 라임운용은 그 부분을 잘 파고 들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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