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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특화' 세중, B2B 집중전략 '양날의 검' [격변기 여행업]①800개 고객사 5년째 유지, 외형도 주춤…판관비 적고, 수익성 '우수'

노아름 기자공개 2017-09-25 08:05:58

[편집자주]

올해 우리나라 해외여행객수는 역대 최대치인 2600만 명으로 예상된다. 여가를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되며 여행 산업은 팽창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여행업은 특성상 대내외변수에 취약하다. 파고를 넘기 위해 국내 여행사들은 다각화와 재무활동에 기초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격변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여행업계 현주소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1일 11: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전문 여행사 세중은 30년 이상 쌓아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기존 고객사의 충성도가 높은 편이다. 다만 고객사를 늘리기 어려운 B2B(기업간 거래) 특성이 실적 개선에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세중은 B2B 여행부문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해왔다. 1983년 설립돼 35년 이상 전문성을 쌓아온 결과다. 세중은 여행사업부문 중 98%의 매출이 법인 사업체에서 나올 정도로 기업에 특화된 여행사다. 나머지 2%의 매출은 개별관광객(FIT) 등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사업에서 창출하고 있다.

여행사업부문은 B2B 경쟁력에 힘입어 세중의 캐시카우(Cash Cow)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세중은 강재, 운송, 여행 등 세 가지 사업부문을 주축으로 성장했는데, 이 중 여행업의 매출 기여도가 가장 높았다. 여행사업부문에서는 매년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거둬들이고 있다.

지난해 세중의 별도기준 매출액은 656억 원이다. 이 중 42.4%에 해당하는 278억 원을 여행사업부에서 냈다. 강재사업부문과 운송사업부문에서는 각각 232억 원(35.4%), 146억 원(22.3%)의 매출을 거둬들였다. 최근 강재사업부문이 약진하며 여행사업부의 기여도가 2013년(48%)에 비해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매출 비중은 상당하다.

다만 2013년 정점을 찍은 뒤 도로 200억 원 대로 회귀한 여행사업부 매출이 세중의 고민을 키우고 있다. 2014년과 2015년에는 2년 연속 매출이 뒷걸음질을 치다가 지난해 소폭(1.5%) 증가하며 체면치레했다.

2014년 세중은 여행사업부문에서 전년대비 13.5% 감소한 매출액 288억 원을 거둬들였다. 이듬해에도 외형은 줄어들었다. 2015년에는 27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대비 4.9%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4억 원 많은 278억 원의 매출을 내며 반등에 성공했다.

세중 1편_사업부문별 매출 증감추이

세중이 여행업 외형을 불려가지 못하는 요인으로는 고착화된 B2B 영업이 꼽힌다. 법인전문 여행사로 성장한 세중은 그간 고객사와의 끈끈한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삼성그룹 등을 주요 매출처로 확보하고 있었다. 하지만 신규 고객사 확보가 쉽지 않아 고민을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세중은 삼성, 포스코, 한화, 신세계 등 그룹사를 포함해 금융기관 및 정부 지자체 등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고객사의 수는 9월 현재 800여개(누적기준)로 2012년 이후 변동이 거의 없는 상태다.

세중은 매해 신규 고객사가 추가되고 기존 고객사가 이탈하는 등 일부 변동은 있었지만 전체적인 규모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정보 유출에 민감한 기업이 특정 여행사와만 거래를 이어가는 경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일례로 현대차 및 현대백화점 등 범현대가는 그룹 계열사인 현대드림투어를 통해서 직원의 단체여행 및 출장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해외 신규사업을 위해 출장길에 나서야 할 때 여행사 선정에 신중을 기하는 기업이 많다"며 "항공권을 발권하고 현지 숙박 및 이동수단을 예약하는 과정에서 동선이나 미팅 당사자에 대한 정보 보안이 어려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법인영업의 특성상 매출증가세는 정체기에 빠져있는 반면 세중 여행사업부의 수익성 지표는 여전히 좋다. 세중의 여행사업부문은 3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유지해오고 있다. 국내외 굵직한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패키지에 집중한 여행사가 타격을 입어온 것과는 대비된다.

특히 강재와 운송부문에서 깎아먹는 영업이익을 여행사업부문에서 만회하는 구조다. 지난해 별도기준 세중의 영업이익률은 6.6%로 전년에 비해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여행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31.7%로 세중의 3개 사업부문을 총합한 영업이익률을 약 5배 웃돌았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법인영업에 주력하는 여행사는 광고와 인건비 등 비용 지출이 크지 않다"며 "주요 수익구조가 기업체 대상의 비즈니스여행이라 신생업체를 제외하고는 이미 사업 기틀이 닦여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세중이 지출한 광고선전비는 3억 원으로 판매관리비(225억 원) 중 1.5%에 불과했다. 강재, 운송, 여행 등 3개 사업부를 통틀어 지출한 액수로 판관비의 1%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 지난 수년간 유지돼왔다.

세중 1편_여행사업부문 영업이익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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