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잡스신념' 포기…소형 아이폰 단종 2018년 모델 탑재예정인 5.28인치 OLED 개발 중단…5.85인치·6.46인치 유지
이경주 기자공개 2017-09-22 08:02:47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1일 13: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플이 내년부터 소형 사이즈 아이폰을 단종시키기로 했다.최근 애플은 차기작용 소형 패널 개발을 중단하고 중대형 패널로 선회했다. 삼성전자를 따라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한 것에 이어 이제는 아예 소형 모델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스마트폰은 한 손에 쥘 수 있어야 한다'는 창업주 '스티브잡스'의 신념은 구시대의 산물이 됐다.
21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하반기 출시할 아이폰9(가칭) 시리즈 3종 가운데 가장 작은 사이즈 모델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패널 개발을 최근 중단했다. 당초 애플은 올 4월 말 패널 제조사 삼성디스플레이에게 5.28인치와 5.85인치, 6.46인치 크기의 OLED패널 개발을 주문했다. 이중 5.28인치 개발이 중단됐다.
애플은 대신 6인치가 조금 넘는 크기의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을 새롭게 도입하기로 했다. LCD패널 개발은 일본 재팬디스플레이(JDI)에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하반기에 나올 아이폰 신작은 6인치대 LCD 탑재 모델 1종과 5.85인치 6.46인치 OLED패널 탑제 모델 2종이 출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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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아이폰 폼팩터(스마트폰 외형) 전략에 일대 변화를 주기로 했다. 그동안 애플은 소형 모델을 고유의 '정체성'으로 고수해 왔다. 2011년 잡스가 타계했지만 애플은 2013년까지 아이폰 화면을 3~4인치로 유지했다. 2014년엔 5인치 대 대화면모델을 도입하면서 변화를 주긴 했지만 4인치 대 모델도 유지했다.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7과 최근 공개된 아이폰8도 4.7인치다.
당초 내년 출시 모델도 4인치 대 제품의 아이덴티티가 유지될 전망이었다. 5.28 OLED패널 모델의 외형 크기는 4.7인치 LCD모델과 비슷하다. OLED패널을 적용하면 스마트폰 좌우 테두리와 물리 하단키를 없앨 수 있어 외형 확대 없이 화면만 키우는 것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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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모델을 포기한 것은 대화면 모델이 확실한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2분기 실적발표회(IR)에서 올 초 출시한 일반형 갤럭시S8과 대화면 갤럭시S8플러스 중 플러스 모델 매출 비중이 더 높다고 밝혔다.
한편 애플이 아이폰9 한 가지 모델 패널을 OLED에서 LCD로 급선회하며 국내 부품업체들은 내년 수혜폭이 기대보다 줄게 됐다. 아이폰9 OLED패널 개발에는 삼성디스플레이 외에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업체인 삼성전기와 인터플렉스, 비에이치, 영풍전자 등이 참여하고 있다. 다만 아직 아이폰9 출시까지 약 1년의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애플이 패널 전략을 또 다시 손 볼 여지는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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