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로 글로벌 스마트폰 정보 몰려든다 애플·샤오미 내년 전략폰 사양 공유…모회사 삼성전자 정보전 유리
이경주 기자공개 2017-07-19 10:35:38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8일 15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글로벌 스마트폰 정보의 집결지가 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거의 대부분의 OLED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은 95%에 이른다.삼성전자 뿐 아니라 애플과 샤오미 등 글로벌 스마트폰 메이커들은 삼성디스플레이에 패널을 의뢰할 수 밖에 없다. 애플도 삼성디스플레이에 차세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사양을, 심지어 내년 전략폰 디스플레이 사양도 공유할 수 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주요 메이커들의 디스플레이 전략이 노출되고 삼성디스플레이 모회사 삼성전자는 경쟁사들과 정보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유할 수 있다.
18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하반기 내놓을 신작 아이폰9의 디스플레이 사양을 확정하고 삼성디스플레이에게 개발을 주문했다. 아이폰9은 총 3개 모델로 나오며 모두 삼성디스플레이가 만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패널이 탑재된다. 3개 모델의 사이즈는 각각 5.28인치, 5.85인치, 6.46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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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올해부터 삼성디스플레이와 처음으로 거래를 튼 탓에 디스플레이 사양 등 핵심 정보들이 국내 관련 업계에 공유되고 있다. 올해 하반기 내놓을 10주념 기념작 아이폰8(가칭) 디스플레이 사이즈는 5.85인치다. 덕분에 삼성전자도 애플의 2018년 전략을 무려 1년 전에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공유된 사양으로 보면 애플은 아이폰9을 대형(6.46인치)과 중형(5.85인치) 소형(5.28인치) 등으로 출시해 다양한 소비층을 겨냥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전자보다 대형 모델은 더 크게, 소형 모델은 더 작게 만드는 전략을 취했다. 아이폰9 대형 모델 크기는 삼성전자 최대크기 모델인 갤럭시노트8(6.32인치)보다도 0.14인치 더 크다. 아이폰9 소형 모델 크기는 삼성전자 모델 중 가장 작은 갤럭시S8(5.77인치)보다 0.49인치 작다. 대형과 소형 선호고객의 취향을 보다 적극 반영해 삼성전자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 뿐 아니라 중국 빅4(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에도 OLED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샤오미 모델 사양이 최근 업계에 공유됐다. 샤오미는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에게 리지드(평면) OLED패널을 주문해 12월부터 공급받기로 했다. 사이즈는 6.01인치이며 화질은 QHD급이다. 일각에선 샤오미가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전략폰 '미(Mi)7'에 이 패널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플과 화웨이, 오포, 비보는 삼성전자에 이은 글로벌 2~5위 사업자들이다. 올해 1분기 기준 글로벌 점유율은 애플 13.5%(2위), 화웨이 9%(3위), 오포 8.1%(4위), 비보 6.8%(5위)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 고객사로 합류한 샤오미는 3.5%(7위)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의 고객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진 않겠지만 직간접적으로 정보전에서 우위에 서게 됐다"며 "삼성전자는 최소 패널 전략에 있어서는 경쟁사가 선수를 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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