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의 한진관광, 젊은 색깔 입힌다 [격변기 여행업]③고가 정책 탈피 대중성 '초점', 온라인 강화로 저변 확대
김기정 기자공개 2017-09-26 08:29:41
[편집자주]
올해 우리나라 해외여행객수는 역대 최대치인 2600만 명으로 예상된다. 여가를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되며 여행 산업은 팽창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여행업은 특성상 대내외변수에 취약하다. 파고를 넘기 위해 국내 여행사들은 다각화와 재무활동에 기초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격변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여행업계 현주소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2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럭셔리 여행' 대명사인 한진관광이 보다 낮은 가격대 상품 라인업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소홀했던 온라인 경쟁력을 강화해 저변 확대에도 나선다. 저가여행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자 한진관광은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경영 보폭을 크게 넓힌 '3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사진)가 대표직에 오르며 쇄신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분석이다.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에도 오른 조 전무는 그룹 내 관광 및 호텔 부문을 승계할 것으로 관측된다.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관광은 에어텔 등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 중이다. 에어텔은 항공권과 호텔 숙박권을 연계한 비교적 저렴한 패키지성 여행 상품이다. 이를 통해 B2C 사업 경쟁력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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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정책과 온라인을 앞세운 여행사들이 3~4년 간 폭발적 성장을 한 데 반해 한진관광의 매출액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외형은 20년 전과 별반 차이가 없다.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익스피디아, 씨트립 등 글로벌 OTA(Online-Travel-Agency)가 대거 등장하면서 저가여행시장은 보다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진관광 역시 이 같은 판도 변화를 읽고 수십 년 간 이어온 정책을 수정한 셈이다. 대중성 강화를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잡았다.
한진관광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여러 정책을 검토해 수립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달라진 모습을 외부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략 변화는 조현민 대표의 경영 보폭 확대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조양호 회장의 차녀인 조 대표는 2007년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과장으로 그룹에 발 들였다. 2009년 부장, 2010년 상무보로 승진했다. 2012년에는 진에어 마케팅부 전무로 소속을 옮겼고 2014년부터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과 여객마케팅부 전무를 겸임했다.
비교적 조용히 단계를 밟아오던 조 대표는 최근 1~2년간 그룹 내 입지를 대폭 강화했다. 지난해 초 한진칼 비등기임원에 선임, 진에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몇 달 지나지 않아 한진관광 대표직을 추가로 맡았다.
지난 4월에는 칼호텔네트워크 대표 자리도 꿰찼다. 칼호텔네트워크는 그랜드 하얏트 인천, 제주 KAL 호텔, 서귀포 KAL 호텔 등 특급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행보를 감안했을 때 조 대표가 그룹 한 축인 호텔·관광 부문을 물려받을 것으로 유력시 된다.
특히 조 대표는 마케팅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해왔다. '칸 국제광고제' 심사위원에 이름을 올릴 만큼 전략가로 통한다.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해 진에어가 비약적 성장을 하는 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항공 입사 전에는 LG애드에서 일했다.
연령대가 높은 고객을 주 타깃으로 삼아 온 한진관광이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이미지 쇄신을 위한 마케팅이 필수적이다. 조 대표가 지금껏 마케팅 분야에서 쌓은 역량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 한진관광은 비교적 소홀했던 온라인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지금까지는 대리점 중심의 유통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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