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닉티코스메틱, 호실적 불구 中 디스카운트 [IPO 후 주가 점검]올들어 3800~4300원 박스권…자사주매입·배당에도 공모가 하회
강우석 기자공개 2017-10-23 13:55:57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9일 16: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영유아 화장품 업체 오가닉티코스메틱의 주가가 실적 상승세에도 맥을 못추고 있다. 중국 현지 기업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19일 종가는 공모가 대비 9.87% 낮은 3605원으로 마감했다.오가닉티코스메틱은 지난해 11월 4일 상장했다. 당시 공모가는 4000원으로 책정됐다. 수요예측에서 3조 8000억 원의 증거금을 끌어모으며 희망 밴드(3200~3700원)를 상회하게 됐다. 청약 경쟁률(672대1)은 기업공개(IPO)를 진행한 역대 해외 기업 중 두 번째로 높았다.
화려한 데뷔와 달리 주가 흐름은 지지부진하다. 상장 당일 종가는 5730원으로 공모가(4000원) 대비 30% 높은 수준에서 마감했다. 2영업일 뒤인 11월 8일엔 6350원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잇따르면서 완연한 하락세를 이어갔다. 올 3월 들어서는 공모가를 처음으로 하회하기도 했다.
주가는 올 2분기 이후 줄곧 3800~4300원선에서 움직였다. 3월 말 주당 53.86원 어치 현금배당, 7월 말 차이정왕 대표 자사주 매입(8만 5535주) 등의 주주친화 정책이 이어졌지만 박스권을 뚫기는 역부족이었다.
향상된 실적도 주가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오가닉티코스메틱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5억 3862만 위안, 영업이익은 1억 6365만 위안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61%, 24.44%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은 각각 30.5%, 22.1%였다.
업계에서는 주가 부진의 원인으로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지목하고 있다. 중국 기업의 상장폐지가 잇따르면서 현지 기업에 대한 신뢰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웨이포트와 완리, 중국원양자원 등 9곳의 중국기업이 분식회계, 허위 공시 등을 이유로 상장폐지된 바 있다.
김남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차이나 디스카운트, 사드 보복 등의 이슈로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대비 여전히 저평가돼있다"라며 "중국 영유아동 시장이 연평균 27%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매출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가닉티코스메틱은 중국 복건성에 위치한 영유아 화장품 전문 업체다. 차(茶)에서 추출되는 유기 성분을 활용해 피부케어, 기능성, 여름용 화장품, 세정제 등을 생산 중이다. 클렌징(30.5%)과 피부케어(30%), 여름용(28.2%) 등이 주력 상품이다. 중국 시장 3위 회사로 시장점유율은 약 5.3%다. 올 2월에는 한국사무소를 설치하며 국내 투자자와의 소통에도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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