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 엔지니어 출신 전진배치…車부품 사업 강화 만도·한라홀딩스 CEO 연쇄이동, 재무개선 등 숨고르기
고설봉 기자공개 2017-10-25 08:04:53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5일 07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직접 만도와 한라를 챙기기로 하면서 그룹 내 전문경영인들의 입지에 변화가 생겼다. 당장 만도의 대표이사였던 성일모 수석사장이 한라홀딩스로 이동했다. 한라홀딩스를 이끌던 임기영 부회장은 고문으로 한발 물러났다.이번 인사는 위기에 빠진 자동차부품사업을 구하기 위한 정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엔지니어 출신 경영진들이 한라홀딩스와 만도의 최고경영자로 올라서면서 부품사업 경쟁력 확보에 한층 더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지난 4년여 간 진행됐던 지배구조 재편과 재무구조 개선 작업은 잠시 휴식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한라홀딩스 출범 등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재무와 금융 역량 강화를 위해 외부에서 합류한 임 부회장이 고문으로 물러나면 그만큼 힘이 빠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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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사업 전문가, 만도에서 한라홀딩스로
성일모 수석사장은 한라홀딩스 지주회사부문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다. 그러나 현재 성 사장이 맡고 있는 한라그룹 자동차부문장은 당분간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만도가 글로벌 자동차부품사로 성장하는데 큰 역할을 수행한 인물이다.
성 사장은 한양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 만도의 전신인 현대양행에 입사했다.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중국 베이징법인의 법인장으로 근무했다. 2008년 만도 해외사업실장, 2010년부터 2011년까지 경영전략본부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만도의 글로벌법인들을 총괄하고 있다. 만도차이나홀딩스와 만도인디아(Mando Automotive India Private Limited), 메이산만도(Maysan Mando Otomotiv Parcalari San. Ve Tic. A.S.) 등의 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만도의 또 다른 대표이사인 정경호 수석부사장은 그대로 자리를 지킨다. 2015년 3월에 대표이사에 취임한 그는 현재 COO 및 만도 한국벙인의 총괄 직을 겸직하고 있다. 노동조합과의 우호적인 관계 유지 및 국내 사업 안정화 등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한양대 정밀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만도의 전신인 만도기계에 엔지니어로 입사했다. 만도의 제동 및 조향장치의 기술력 확보에 큰 기여를 했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주식회사 만도 조향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만도 한국법인 총괄 겸 제동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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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통 물러나고, 공학도 오고
지주회사인 한라홀딩스도 대표이사가 교체된다. 성일모 전 만도 대표이사가 새롭게 지주회사부문 대표이사로 취임한다. 그 동안 지주회사부문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임기영 부회장은 한라홀딩스 고문으로 위촉된다.
한라홀딩스 출범 뒤 첫 대표이사를 역임한 임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그룹의 지배구조 및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어느 정도 휴식기를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임 부회장은 투자은행(이하 IB) 출신으로 한라그룹의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재무와 금융 부문 역량 강화에 기여한 인물이다.
그는 한라그룹이 한라홀딩스-만도 분할과 한라마이스터와의 합병 등 다양한 내부거래를 통해 지주사 전환 작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그룹에 합류했다. 한라홀딩스는 2014년 9월 1일 자동차품사업을 물적분할해 만도를 설립한 뒤 투자사업을 해왔다. 2015년 7월 1일에 종속기업인 한라마이스터 유한회사(이하 마이스터)를 합병하면서 자동차부품사업부문을 키워나간다.
임 부회장은 국내 자본시장을 개척한 IB 1세대다.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조지워싱턴대학교 MBA 과정을 이수한다. 한국장기신용은행과 뱅커스트러스트은행을 거쳐 1991년 국내 투자은행가들의 사관학교로 불리는 살로먼브라더스증권의 한국 대표를 맡는다. 1998년부터는 삼성증권 IB사업본부를 이끌면서 KT-KTF 합병 자문과 우리금융지주 기업공개(IPO), 서울은행 M&A, 조흥은행 M&A 등 국내 랜드마크 거래를 주도했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도이치뱅크에서 근무했고, 2008년 5월 IBK투자증권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이듬해 IBK투자증권에서 KDB대우증권로 자리를 옮겨 최고 경영자(CEO)로 활동했다. 2012년 대우증권 사장에서 물러난 임 부회장은 2014년 2월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의 부름을 받는다. 첫 보직은 그룹 상임 고문이었지만 한라홀딩스가 출범할 때 대표이사로 전격 선임됐다.
한라홀딩스의 자동차부품사업을 총괄하는 마이스터부문 대표이사는 그대로 황인용 사장이 맡는다. 황 사장은 지난해 3월 마이스터부문 대표이사가 됐다. 한 사장은 2012년 8월 만도 헬라일렉트로닉스 대표이사에 발탁되며 그룹을 이끄는 전문경영인으로 올라섰다. 그는 한양대 졸업 후 1982년 만도에 입사했다. 이후 31년 동안 중앙연구소장, 제동사업본부장, 글로벌 구매본부장 등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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