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랜지공업 오너일가, 경영서 손 뗀 까닭은 [위기의 자동차 부품사]⑤김윤수 회장 부자 일선서 물러나, '선택과 집중' 서한산업 주력
박상희 기자공개 2017-10-27 08:24:14
[편집자주]
완성차업계 부진 속에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이 벼랑 끝으로 몰렸다. 내수 침체에 이어 수출길이 막히면서 매출 감소와 유동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자금줄인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생사 갈림길에 섰다. 이제는 스스로 제 살길을 찾아야 한다. 삼중고를 겪고 있는 국내 자동차 부품사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미래 생존 키워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6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한그룹의 모태인 한국프랜지공업 오너일가가 지난해부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관심을 끈다. 오너 3세인 김용석 서한산업 대표가 2013년 한국프랜지공업 부회장에서 물러난 데 이어 지난해 김윤수 회장마저 사임했다. 현재 한국프랜지공업은 현대자동차 부사장 출신인 강호돈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한국프랜지공업의 최대주주는 김윤수 전 회장 일가다. 오너 2세인 김 전 회장을 비롯한 아들이 최대 지분을 갖고 있다. 김 전 회장이 23.49%, 장남인 김용석 서한산업 대표가 11.16%, 차남 용범 씨와 3남 용준 씨가 각각 3.72%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친인척 회사인 후성에이치디에스가 보유한 지분(0.82%)까지 포함해 오너일가 지분율이 43%에 달한다. 오너일가는 창업주 고(故) 김영주 명예회장에 이어 김 전 회장, 김 대표에 이르기까지 3세대에 걸쳐 계열 분리 없이 서한그룹을 이끌어왔다. 3세인 김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는 서한산업은 한국프랜지공업의 계열사다.
한국프랜지공업은 사실상 서한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서한산업(13.9%), 울산방송(30%), 서한 ENP(10.9%), 서한 NTN 베어링(16%), KOFCO USA(100%), 북경서한은제은기차부건 유한공사(51%), 서한 오토 USA(80%), 오토메탈글로벌(100%) 등 5개 국내 계열사와 3개 해외 계열사, 1개 합작회사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오너일가가 한국프랜지공업 최대 지분을 갖고, 한국프랜지공업이 서한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다만 오너일가는 한국프랜지공업 경영에 일체 참여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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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까지 김 전 회장과 김 대표 등 오너 2세와 3세가 나란히 한국프랜지공업 경영에 참여했다. 미등기임원으로 이사회 멤버는 아니었지만 각각 회장과 부회장 직함을 달고 상근 임원직을 수행했다. 재임기간은 김 전 회장이 40년, 김 대표가 13년에 달했다.
김 대표가 한국프랜지공업 임원에 오른 건 2009년이다. 당시 창업주인 김 명예회장, 김 전 회장, 김 대표(당시 부회장) 등을 포함해 오너 1세대부터 3세대까지 전부 한국프랜지공업 임원진에 포함되기도 했다. 김 대표는 할아버지인 김 명예회장이 2010년 별세한 이후 2012년까지 아버지인 김 전 회장과 더불어 한국프랜지공업을 이끌었다.
김 대표는 2013년 돌연 한국프랜지공업 부회장에서 물러난다. 이후 서한산업으로 자리를 옮겨 현재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한국프랜지공업 부회장과 서한산업 대표이사를 겸임할 수도 있었지만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이 서한산업 경영을 맡은 이후 김 전 회장은 2015년까지 한국프랜지공업에 적을 뒀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회장직을 사임했다.
현재 한국프랜지공업 대표이사는 현대차 부사장(울산공장장) 출신인 강호돈 씨다. 강 대표이사 이전에 현대모비스 창원공장장 출신인 이정 대표이사가 최고경영책임자(CEO)를 역임했다. 현대차그룹의 매출 비중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국프랜지공업 관계자는 "김윤수 회장이 지난해 일선에서 물러난 배경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한다"며 "오너일가를 배제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만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주주 일가의 경영일선 후퇴는 최근 자동차 부품업계 행보와 대조를 이룬다. 국내 대표적인 자동차 부품업체인 만도의 경우 최근 정몽원 회장이 2012년 이후 5년 만에 CEO(최고경영책임자)로 복귀하기도 했다.
한국프랜지공업 관계자는 "현재로선 오너일가 경영 복귀 등에 대해 전혀 들은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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