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10월 31일 12: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쿠전자가 주주총회에서 회사 분할안을 통과시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을 위한 형식 요건을 마무리했다.

쿠쿠전자는 31일 경남 양산 쿠쿠전자 2공장 강당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회사의 인적·물적 분할안을 승인했다. 오전 10시에 시작한 주주총회는 10여분 만에 2가지 안건을 통과시키고 마무리됐다. 회사 분할안과 함께 구본학 대표의 쿠쿠전자 대표이사직 사임 안건도 함께 통과됐다.

쿠쿠전자는 투자·지주사인 쿠쿠홀딩스, 사업 자회사인 쿠쿠홈시스와 쿠쿠전자 등 3개 회사로 쪼개진다. 구본학 대표는 쿠쿠홈시스 대표를 맡는다.

이날 주주총회엔 구본학 쿠쿠전자 대표를 비롯해 서재영 쿠쿠전자 사외이사, 정현교 경영지원본부장 등 주요 임원과 주주 30여명이 참석했다. 대주주인 구자신 쿠쿠전자 회장과 차남 구본진 씨는 참석하지 않았으며 위임장을 제출해 대리 의결권을 행사했다.

주총 결의는 총 의결권의 3분의 2이상 주주가 참석하고 참석 의결권 수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 요건을 충족시켰다. 구본학 대표(33.1%), 구자신 회장(9.32%), 차남 구본진 씨(14.36%), 자기주식(16.82%)을 포함한 대주주 일가의 쿠쿠전자 지분이 70%를 넘어서기 때문이다. 쿠쿠전자 측은 "87% 의결권이 행사됐으며 반대의사를 표한 주주는 없었다"고 밝혔다.

구본학 대표는 오는 12월 1일 창립 총회를 거쳐 쿠쿠홈시스 대표에 오른다. 존속 회사인 쿠쿠홀딩스는 구자신 회장이, 물적분할 자회사인 쿠쿠전자는 이창룡 쿠쿠전자 기술본부장이 각각 대표직을 맡는다.

구본학 대표는 쿠쿠홈시스 대표가 되고 쿠쿠홀딩스의 대표직은 사임한 후 기타비상무 이사로 남는다. 기타비상무이사는 회사에 대한 전반적인 의사결정권은 없으나 이사회 참석은 가능한 자리다.

정현교 쿠쿠전자 경영지원본부장은 "이번 분할로 투자회사인 쿠쿠홀딩스에서 구자신 회장의 투자관련 의사결정 역할은 더욱 커지게 될 것"이라면서 "구 회장이 그동안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있었으나 구본학 대표가 회사의 중대한 결정을 할 때에는 항상 구 회장과 의논을 해왔다"고 말했다.

구 대표가 렌탈 사업 자회사인 쿠쿠홈시스 대표에 오른만큼 쿠쿠전자는 앞으로 가전보다 렌탈 쪽에 투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쿠쿠전자의 렌탈 사업은 전체 매출의 약 30%에 달한다. 정현교 경영지원본부장은 "쿠쿠전자의 투자 여력을 쿠쿠홈시스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구 대표는 쿠쿠전자가 쌓아온 제품 자체의 기술력으로 치열해져가는 렌탈 시장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