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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운용, 사모재간접펀드 출시 왜 늦어지나 편입대상 헤지펀드 조기 확정...환매절차·시기 '난제'

이충희 기자공개 2017-11-06 08:24:12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2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의 사모 재간접 공모펀드 출시가 늦어지고 있다. 당초 10월 중순부터는 KB국민은행과 KB증권에서 상품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할 계획이었지만 헤지펀드 환매 시기 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KB 한국형 헤지펀드 혼합자산 투자신탁' 출시 일정을 확정하기 위해 내부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 KB 한국형 헤지펀드 혼합자산 투자신탁은 헤지펀드 5개 내외에 재간접 투자하는 공모 상품이다.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최소 500만 원 이상부터 가입할 수 있다.

KB자산운용은 사모재간접 공모펀드 출시를 위해 연초부터 헤지펀드 운용사 대상 실사를 거듭해왔다. 지난 9월에는 라임·유경PSG·트리니티자산운용 등을 포함해 총 7개 내외 하우스를 최종 후보로 선정하는 등 출시 준비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었다.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는 이미 9월 말 효력이 발생했다.

걸림돌로 작용한 것은 편입 대상인 헤지펀드 환매 방법과 시기 등을 해결하는 문제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판매사 의견이다. 일반적으로 국내 헤지펀드는 한 달에 1~2번씩 기존 가입자들의 환매 물량을 처리하고 있다.

이 때문에 5개 내외 헤지펀드를 골고루 편입해야 하는 공모펀드가 가입자 환매 요청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는 최대 난제로 평가돼 왔다. 헤지펀드 운용사별로 모두 환매 시기와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보수적인 은행 특성상 모든 공모펀드 가입자에게 공평하게 환매해줄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지기 전까지는 판매를 시작할 수 없다는 게 KB국민은행 측 설명이다.

국민은행이 최근 KB운용의 타겟데이트펀드(TDF)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는 것도 출시일을 늦춘 배경인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지난 7월 말 출시된 'KB온국민TDF'는 이날 기준 설정액이 1000억 원을 돌파했다. KB국민은행에서 적극적인 판매 드라이브를 걸면서 단기간 내 수탁고를 모을 수 있었다.

일부에서는 이번 사모재간접 공모펀드에 대해 KB운용 내부에서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일반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제도를 적극 밀었지만 현장에서는 환매 절차나 운용 방법 등에서 큰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헤지펀드 업계 관계자는 "사모재간접 공모펀드가 취지는 좋지만 실제 운용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극복해야할 과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며 "금융위에서 상품 출시를 독려해 당근책을 주는 것이 아니라면 일반 운용사 입장에서는 이런 종류의 상품을 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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