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 밥솥에서 '냉장고·세탁기'로…"홈시스 키운다" 2세 구본학 대표 렌탈 비즈니스 확대…기업가치 확대 묘수
서은내 기자공개 2017-11-03 08:06:04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2일 16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쿠전자가 밥솥 일변도 비즈니스에서 냉장고와 세탁기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밥솥 제조에서 중대형 가전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렌탈 비즈니스도 키울 방침이다.쿠쿠전자는 사업을 다변화하고 2세인 구본학 대표가 이끄는 쿠쿠홈시스를 키워 지배구조 강화와 사업 확대란 일석이조 효과를 노리고 있다.
정현교 쿠쿠전자 경영지원본부장(CFO)은 지난 31일 쿠쿠전자 임시주총 뒤 기자와 만나 "1인 가구가 늘면서 소유에서 렌탈로 가전제품의 사용 패턴이 바뀌고 있다"면서 "쿠쿠전자는 소형냉장고, 소형세탁기 등을 중대형 가전을 중심으로 신개념 렌탈 서비스를 구상 중에 있다"고 밝혔다.
정현교 본부장은 또 "그동안 회사의 투자 여력이 있어도 유효한 투자 타이밍을 찾지 못했다"며 "앞으로 렌탈 쪽 기술 투자를 본격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대형 가전제품의 생산 방식과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중장기적으로 소형 냉장고는 직접 제조하고 세탁기는 OEM생산으로 취급할 것으로 보인다. 쿠쿠전자가 직접 가전 제품을 생산하는 것도 검토대상이다.
정현교 본부장은 "냉장고는 펌프를 사용해 온도를 제어하는 정수기 제조 기술과 상당히 밀접하다"며 "쿠쿠전자는 이미 우수한 정수기 제조 기술을 확보한 만큼 냉장고는 기술적으로 생산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세탁기는 모터 기술이 생산을 좌우하는데 아직까지 우리 기술과는 거리가 있다"면서 "바로 직접 생산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너 2세인 구본학 쿠쿠전자 대표는 신설되는 렌탈 자회사 쿠쿠홈시스 대표로 자리를 옮겨 렌탈사업을 전담하기로 했다. 렌탈 시장은 최근 삼성, LG, SK 등 대기업들이 가세해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이다.
구 대표는 7년 전 처음 쿠쿠전자의 신사업으로 렌탈 서비스를 제시한 바 있다. 쿠쿠전자가 정수기 렌탈업을 시작한 것은 2010년 1월이다. 이후 7년만에 렌탈서비스 계정 수는 100만 계정을 돌파했다. 매출 규모는 2015년 1522억 원에서 지난해 2434억 원으로, 60% 증가했으며 올해 반기 기준으로는 1491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반기 실적(1089억 원)을 훌쩍 넘어섰다.
쿠쿠전자가 렌탈 사업에서 실질적인 이익을 보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정현교 본부장은 "사업 시행 후 쏟아부은 투자비가 만만치 않았다"면서 "이익이 가시화 된 것은 3년 전"이라고 말했다. 쿠쿠전자가 렌탈 사업군 중 가장 먼저 시작한 정수기 사업은 초반 3년간 30만 계정을 확보하기까지 투자비만 약 1600억 원이 들었다. 렌탈 사업부문의 영업손익은 2012년 마이너스를 기록하다가 2013년 92억원으로 처음 흑자전환했다.
렌탈 비즈니스는 초기 제품 개발 제조비, 영업수수료, 판관비가 먼저 대거 지출된 후 수익은 2~3년에 걸쳐 매달 조금씩 들어오는 구조다. 매년 추가로 서비스 계정을 확보하면 그만큼 또 비용에 대한 이익 회수 기간이 늦춰진다. 렌탈서비스는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기간을 대략 5년으로 본다.
정현교 본부장은 "렌탈부문에서 수익성을 확인하면서 앞으로는 보다 확대해서 이 사업을 가져가야겠다는 회사 내부적으로 판단이 섰다"고 말했다.
쿠쿠전자는 렌탈 시장을 이끌만한 회사의 강점으로 가전에 대한 쿠쿠만의 축적된 기술을 꼽았다. 렌탈 서비스 역시 특화된 제품 자체의 '핵심 편익'이 확보돼야만 다른 서비스들과의 경쟁에서 승산이 있다고 본 것이다.
정 본부장은 "밥솥 부문의 IH 무압 기술, 정수기 부문에선 전기분해살균 기술 등 우리만의 기술력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었다"면서 "렌탈 서비스도 마찬가지로 개별 제품 각각에 집중해 핵심 편익이 될 기술을 찾아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쿠쿠전자는 임시주총을 통해 회사의 인적·물적 분할안을 승인했다. 쿠쿠전자는 투자·지주사인 쿠쿠홀딩스, 사업 자회사인 쿠쿠홈시스와 쿠쿠전자 등 3개 회사로 쪼개지며 구자신 회장이 쿠쿠홀딩스를, 전문경영인인 이창룡 기술본부장이 쿠쿠전자 대표를, 구본학 대표는 쿠쿠홈시스를 맡는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PBR 0.6 주가고민 삼성물산, 삼성로직스 분할검토까지
- 삼성, 바이오 인적분할설…지배구조 개편 관심↑
- 신종자본증권 찍는 CJ CGV, 경쟁사 합병 영향은
- [i-point]시노펙스, 경북 산불피해지역 '탄소중립 숲' 조성 공동 추진
- [캐시플로 모니터]삼양식품, 호실적 연동 법인세 부담 '현금흐름' 반영
- [thebell interview/컬리 10주년 줌인]김종훈 CFO "외형 확장에 방점, 수익성은 장기 전략"
- [넷플릭스발 지각변동]플랫폼이 고르는 콘텐츠…제작 권력도 이동
- [i-point]씨플랫폼-엑스게이트, 손잡고 네트워크 보안 시장 공략
- [Company Watch]삼보모터스, 새 멕시코법인 첫 매출 '전기차 부품 거점'
- [i-point]아이씨티케이, WIPO 글로벌 어워드 최종 후보 선정
서은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아트와 파이낸스는 대척점에 있을까
- '퐁피두 키우기' 한화문화재단, 이성수 신임 대표 선임
- [영상/Art Feed]1000억 짜리 자코메티 조각 공개…삼성 리움미술관 소장품전
- [Auction Highlights]서울옥션, 300호 이우환 대작의 향방 주목
- [Auction Highlights]케이옥션, '영업력 집중' 출품작 100점 이상 매달 유지
- [Company Watch]NEW, '탄탄한 성장세' 콘텐츠판다 손잡고 분위기 전환
- [대기업 문화재단의 진화] 삼성, 미술관 운영 관리 '촘촘'…이사회 산하 4개위 주목
- [대기업 문화재단의 진화]삼성 오너가 문화예술 철학이 이룬 60년의 가치
- 스튜디오드래곤, CJ ENM과 스카이댄스 지분거래 배경은
- [Policy Radar]화랑협회, 문체부 배포 '표준서식' 놓고 갑론을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