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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흥행 '바로미터', 비밀확약서 제출 '마감' 대형사 소수만 참여, 외국계에 쏠린 눈

김장환 기자공개 2017-11-08 10:23:38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6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 매각 1차 관문으로 여겨지는 비밀유지확약서 제출 기한이 종료됐다. 서류를 제출한 업체 중 국내 유력사들은 찾아보기 힘들고, 그동안 지속해 이름을 올렸던 소수 외국계만 참여한 것으로 거론된다. 본입찰까지 순항할 수 있을 지 여부가 주목된다.

6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대우건설 매각 주관사인 BOA메릴린치와 미래에셋대우는 이날 오후 3시 비밀유지확약서 제출을 마감했다.

지난 주 금요일까지 5곳 정도가 비밀유지확약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마감 시한은 오늘 추가적인 참가자가 있을 것으로 점쳐졌지만 정작 대우건설 인수에 관심을 내비친 곳은 많지 않았다는 것이 산업은행 관계자의 설명이다.

비밀유지확약서는 대우건설 인수 절차 참여를 위해 1차적으로 거쳐야 하는 관문이다. 이를 참여하지 않으면 향후 예비입찰 참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이날 얼마나 많은 업체가 비밀유지확약서를 제출했는지 관심이 집중됐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요일까지는 국내 1곳과 해외 4곳 등 총 5개 업체가 비밀유지확약서를 제출한 것으로 들었다"며 "마감일 직전까지 많은 업체가 들어오지 않았다는 건 시장 관심이 그만큼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산업은행이 가장 큰 기대를 걸었던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 아람코도 비밀유지확약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들린다. 대우건설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전 임원 몇명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아람코 경영진을 만나 대우건설 인수 의지를 물었는데 뜻이 없다고 분명히 밝힌 것으로 전해 들었다"며 "IM도 받아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비밀유지확약서를 제출하고 IM을 받아갔다고 하더라도 예비입찰에 전원 참여할 가능성은 극히 떨어진다. IM을 받아간 한 업체 관계자는 "윗선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알 수는 없다"면서도 "단순 스터디 차원에서 받아간 것으로 봐야지 실제 참여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건 아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매각이 이처럼 시장의 호응을 얻지 못한 채 수포로 돌아간다면 향후 재매각 절차 추진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은행은 낮은 주가로 1조 원 넘는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시장에 내놓은 대우건설 매각에 '참패'했다는 오명을 안게 된다. 재매각 절차를 서둘러 추진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업계에서는 산업은행이 이번 대우건설 매각에 실패하면 경영권 지분, 혹은 이에 준하는 계약 관계를 맺고 소수 지분을 먼저 매각하는 방안을 꺼내들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 과정에 매각 주관사로 참여한 미래에셋대우가 모종의 역할을 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한편 대우건설 매각 주관사는 오는 13일 오후 3시까지 예비입찰제안서를 접수받을 계획이다. 관련 일정은 매도자 사정에 따라 취소 변경될 수 없으며 접수기한 외 추가 접수는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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