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항공기 확대하는 진에어, 리스 방식 '고수' 계열사 대한항공 리스 '용이'..한진칼 구주매출로 조달 규모 축소

박상희 기자공개 2017-11-10 08:27:27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9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비용 항공사(LCC) 업계 2호 상장을 앞두고 있는 진에어가 공모자금으로 항공기 도입 확대에 나선다. 신주모집을 통해 최소 8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직접 항공기를 구입하지는 않기로 했다. 비용과 관리 측면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계열 항공사 대한항공을 통한 리스 방식을 고수한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진에어의 상장공모는 신주모집 300만 주(25%)와 구주매출 900만 주(75%)로 이뤄진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 6800~3만 1800원이다. 밴드 하단 기준으로 300만 주를 신주모집하는 진에어는 최소 800여억 원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에어는 공모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 전액을 항공기 도입 용도로 사용할 예정이다. 신규 항공기 도입을 통해 장기적인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신규노선 및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진에어는 리스 계약을 통해 보잉(BOEING) 737-800 20대, 보잉 777-200 4대 등 총 24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15대는 운용리스로, 7대는 금융리스로 보유하고 있다. 리스 계약 대상은 대한항공이다.

진에어 항공기
*출처: 금융감독원

향후 도입할 항공기 역시 대한항공과의 리스계약을 통해 들여온다. 진에어는 B737-800기를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4대, 3대씩 도입한다. B777-200 기종은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1대씩 도입한다.

진에어가 리스 방식을 고수하는 이유는 계열사이자 국내 제1 국적사인 대항항공을 통한 항공기 리스가 용이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LCC 업계 최초로 항공기 직접 구매에 나선 제주항공은 계열 항공사가 없어 글로벌 에이전시를 통해 해외에서 항공기를 리스해왔다.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리스가 효율성이 더 높다. 항공기 1대를 직접 구입할 자금으로 같은 기종 몇 대를 리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항공기를 직접 구매하는데 따른 사후 관리 차원의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진에어 관계자는 "당분간은 항공기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 리스 방식으로 도입할 계획"이라면서 "항공기 직접 구입 이후의 운영비와 유지 및 보수에 필요한 인력, 비용 등을 감안할 때 리스 방식이 아직까지는 더 효율적인 것 같다"

일각에선 진에어 상장 공모구조를 짜는 과정에서 대주주인 한진칼의 구주매출에 힘이 실려 정작 진에어가 항공기를 구입할 만큼의 자금 조달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LCC 업체에서 주로 도입하는 항공기종 직접 구매에는 최소 1000억 원 이상의 자금이 소요된다. 진에어가 신주모집을 통해 조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금보다 규모가 더 크다.

진에어 상장이 가시화되던 시점만 해도 한진칼의 구주매출 비중은 40% 안팎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공모 과정에서 실제로 시장에 내놓은 구주는 전체 공모물량의 75%에 달했다. 한진칼은 900만 주 구주매출을 통해 최소 24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부터 대한항공을 비롯한 계열사 지원을 위해 3000억 원 가량의 출혈이 있었던 한진칼은 유동성 위기에 몰려 있는 상황이다. 진에어 상장을 통해 가능한 많은 자금을 조달해 유동성을 키워야 한다. 반면 한진칼의 구주매출 비중이 커질수록 진에어가 신주모집을 통해 조달할 수 있는 자금 규모는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