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11월 01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 공모절차를 앞둔 진에어가 주관사단에 지급할 인수 수수료율을 '50bp+α'로 책정했다. 올해 최대어였던 넷마블게임즈도 기본 인수 수수료를 75bp 가량 제시한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낮은 금액인 셈이다.

진에어는 31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절차에 돌입했다. 대표주관은 미래에셋대우가 맡았고 인수단으로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최종 낙점됐다. 예상대로 미래에셋대우가 총 공모규모의 84%를 총액인수하고 나머지 4개 인수단이 4%씩 책임지는 방식이다.

공모 희망가 밴드는 2만 6800~3만1800원으로 이를 적용한 공모규모는 3216억~3816억 원 수준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8040억~9540억 원 사이다. 공모가가 밴드 최상단으로 확정되면 제주항공(9238억 원)의 시가총액을 근소하게 제치게 된다.

공모규모가 4000억 원에 육박할 정도로 상향됐다는 것은 밸류에이션에 그만큼 자신감이 붙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관련 업계에선 올해 진에어의 매출액이 9000억 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1000억 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지난해 진에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197억 원, 523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진에어는 반기 순이익을 연환산한 670억 원을 밸류에이션에 적용했다. 비교기업은 스프링 에어라인, 세부에어, 에어아시아, 비엣젯항공, 제주항공 등으로 할인전 주가수익비율(PER)은 15배 수준이다.

진에어의 공모규모는 올해 넷마블게임즈, ING생명, 셀트리온헬스케어, 제일홀딩스에 이어 다섯 번째로 큰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만 놓고보면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규모다.

공모규모에 비해 주관사단에 제시한 인수 수수료는 상당히 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에어는 총 공모금액의 50bp를 인수 수수료로 제시했다.

앞서 조단위 공모를 실시했던 넷마블게임즈와 ING생명의 수수료율에 비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넷마블게임즈는 기본 인수 수수료를 75bp로 제시했다. ING생명의 경우 100bp를 제시했다. 나머지 유가증권시장 공모 상위 기업들도 최소 90bp 이상을 수수료로 책정했다.

진에어 측은 공모 완료 후 상장관련 업무 성실도와 기여도를 종합해 추가적인 인센티브를 지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통상적인 인센티브 제공 수준을 20~25bp로 감안해도 최종 수수료율은 100bp를 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향후 인센티브를 받으려면 공모 전과정에 상당한 공을 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진에어는 오는 6일부터 약 3주간의 기업 설명회 일정에 돌입한다. 중순에는 홍콩, 런던, 싱가포르 등에서 해외 로드쇼를 진행할 계획이다. 최정호 진에어 대표이사를 비롯해 기승준 미래에셋대우 ECM본부장 등 관련 인력이 총출동할 예정이다.

공모가 산정을 위한 수요예측은 오는 23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공모청약은 29일부터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