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재단 이사장은 그룹 후계자 상징 [한국의 100대 공익재단-삼성그룹]②승계 일부분 인식…화려한 이사진 '눈길'
김일문 기자공개 2017-12-07 08:25:06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7일 09: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재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이 부회장은 故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 이어 지난 2015년 삼성생명공익재단의 이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 부회장의 재단 이사장 등재는 당시 큰 화제가 됐었다. 공익재단의 이사장은 그룹을 이끌어가는 최고의 위치로 이재용 부회장이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사실상 승계가 완료됐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화려한 이사진…학계·법조계 인사 포진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자산 규모만 2조원이 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공익 재단이다. 재단 규모가 큰 만큼 이사회 멤버의 면면도 화려하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의 이사회는 총 12명으로 삼성문화재단(9명)에 비해 3명이 더 많다.
이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비상임이다. 그룹 후계란 상징성을 띠지만 비상임 이사인 만큼 의사 결정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질적인 의사결정 최고 책임자는 성인희씨다. 성 대표는 재단 상임이사이자 대표자로 등재돼 재단의 안살림을 담당하고 있다. 성인희씨는 삼성전자 인사팀과 비서실, 구조조정본부, 전략기획실 등의 요직을 거친 인물이다. 재단 대표를 맡기 전인 작년 2월까지 삼성정밀화학 대표이사 사장으로 활동했다.
이 밖에 김용학 연세대 총장과 양옥경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전문대학원장, 이진강 대법원 양형위원장을 비롯해 신희섭 한국기초과학연구원장, 이정용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병리학교실 교수 등이 이사진으로 포진해 있다. 제일모직 출신으로 딜로이트 대표이사와 생보협회 사회공헌재단 감사인 양승우씨, 강용현 변호사 등이 감사를 맡고 있다. 서동진 심재철 이사 등은 이력을 공개하지 않아 파악되지 않았다.
전체 임원 12명 중 삼성 관련 임원은 이재용 이사장과 성인희 대표 2인, 넓게 봐도 양승우 이사까지 3인이다. 이사회 구성 중 절대 다수를 외부 인사로 채워 의사결정 구조의 투명성을 제고했다는 평이다.
한편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회는 지난 2015년 일부 멤버가 교체되기도 했었다. 당시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초기 방역에 실패하고, 다수의 환자를 양산했다는 비난이 일면서 일부 이사진이 사퇴하는 등 홍역을 앓았다. 이사장이었던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나서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논란이 일단락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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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산·생명 주요주주…지배구조 연결고리
삼성생명공익재단은 그룹 후계자에게 물려주는 것처럼 삼성 그룹 전체 지배구조에서도 일정 역할을 한다. 현재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삼성물산 지분 1.05%(200만주)와 삼성생명 지분 2.18%(436만주)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 등재돼 있다. 삼성생명 주식의 경우 고 이병철 회장 시절 오너 일가가 지분을 증여한 주식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물산 지분은 작년 3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신규 순환출자고리 해소를 위해 삼성SDI가 매각한 물량을 유상취득했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당시 3063억원을 들여 지분을 취득했다.
두 회사 지분의 장부가액은 5300억 원을 웃돈다. 하지만 시가로 환산하면 8481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의 지분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지배구조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물산을 지분 17.08%를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생명 지분은 0.06%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이건희 회장이 삼성생명 지분 20.76%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또 지배구조의 핵심역할을 하며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을 거느리고 있다.
삼성생명공익재단 외에 또 다른 대형 재단인 삼성문화재단이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을 합하면 7%에 육박한다.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의 주력 계열사인 삼성생명의 지배하는 데 도움은 주는 구조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삼성 계열사 지분을 보유함으로써 이익도 누리고 있다. 비상장 시절에 증여를 받은 삼성생명 주식은 상장 후 주가가 상승해 대규모 평가차익을 거둔 상황이다. 매년 삼성생명 보유지분으로 거둬들이는 배당금도 78억원에 달한다. 공익사업에 쓰이는 주요 재원과 병원, 실버타운 등 수익사업의 적자를 메우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다. 무엇보다 37억원으로 시작한 공익재단이 2조원 규모로 성장하는 데엔 삼성 오너와 계열사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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