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92% '건물·금융'...우정학원에 편중 [한국의 100대 공익재단-부영그룹]②서울·전남서 사립학교 운영, 부영 등 그룹핵심 지분 소유
이상균 기자공개 2017-11-30 08:09:22
[편집자주]
공익재단이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한국전쟁 후 교육 사업으로 시작해 사회복지 문화 환경 예술 등으로 다양화 길을 걷고 있다. 보유 주식 가치 상승으로 몸집도 비대해졌다. 고도 산업화를 거치며 기업 의사결정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등 부수적인 기능도 강화됐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계열 공익재단의 '부의 편법 승계' 활용 여부를 전수 조사키로 하면서 재계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우리의 미래 공기이자 거울이라고 할 수 있는 공익재단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0일 13: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영그룹이 보유한 3개 재단의 자산은 대부분 건물과 금융자산에 집중돼 있다.전남과 서울에 소재한 우정학원의 경우 건물 비중이 높은 반면 우정교육문화재단은 금융자산이 압도적으로 많다. 금융자산은 대부분 은행에 예금형태로 예치돼 있다.
◇부영주택, 우정교육재단에 31억 출연
우정교육문화재단과 우정학원(전남, 서울) 등 부영그룹 3개 재단의 총 자산은 279억 원이다. 이중 건물이 149억 원 규모로 53.5%를 차지한다. 이어 금융자산 107억 원(38.6%), 주식 및 출자 지분 10억 원(3.9%), 토지 10억 원(3.7%) 순이다. 토지와 건물 비중이 92%를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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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별로 살펴보면 자산 구성의 차이가 크다. 전남 우정학원과 서울 우정학원의 건물 비중은 각각 64.5%와 67.8%다. 금융자산 비중은 각각 20%대에 그친다. 초·중·고교를 운영하는 학교법인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반면 우정교육문화재단은 51억 원 규모의 자산 중 금융자산이 50억 원으로 비중이 98.5%에 달한다. 보유 현금 50억 원을 전액 우리은행에 보통예금과 정기예금 형태로 예치했다.
우정교육문화재단은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재원은 주로 부영의 계열사들이 기부한 자금으로 마련했다. 2008년 12월 설립 이후 9년간 출연 받은 금액은 총 83억 원이다. 설립 초기에는 ㈜부영이 30억 원을 출연했다. 2013년부터는 부영주택이 홀로 8차례에 걸쳐 31억 원을 기부했다. 이중근 회장은 2009년 12월 1억 600만 원을 출연했다.
이렇게 조성한 자금을 약 한 달간 시차를 두고 장학금으로 지급했다. 부영주택이 지난해 2월 4억 800만 원을 기부하자 곧장 3월에 4억 800만 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8월에도 4억 원이 들어오자마자 다음달 9월에 4억 원이 빠져나갔다. 이런 식으로 우정교육문화재단은 지난해 8억 8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장학 사업에 들어간 사업비는 장학금에 인건비와 각종 관리비용을 합쳐 9억 원을 소폭 웃도는 규모다. 2015년에도 비슷한 규모였다.
◇전남 우정학원, 부영·동광주택산업 등 주식 소유
우정학원은 전남과 서울에 각각 재단이 설립돼 있다. 서울에 설립한 우정학원은 이 회장의 부인 나길순 씨가 대표를 맡고 있으며 덕원여고, 덕원예고, 덕원중학교 등을 거느린 학교법인이다. 전남 화순군에 소재한 우정학원은 이 회장이 대표이며 능주고등학교를 인수해 편입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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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의 우정학원은 자산 규모가 158억 원으로 부영그룹의 3개 재단 중 가장 크다. 건물 102억 원, 주식 10억 원, 금융자산 41억 원, 토지 3억 원 등으로 구성됐다. 이중 전체 자산 중 6.89%를 차지하는 주식은 ㈜부영 지분 0.79%(11만주), 동광주택산업 1.96%(9만주), 대화도시가스 5%(9000주) 등이다. 지난해 ㈜부영으로부터 배당금 1억 3750만 원을 받았다.
수입과 지출 내역은 단순하다. 지난해 공익사업을 통해 5억 원, 수익사업을 통해 5억 원의 수입을 각각 올렸으며 6억 5000만 원을 지출해 5000만 원이 남았다. 기부금이나 보조금을 받은 내역도 전혀 없다.
서울에 위치한 우정학원은 3개 학교를 거느린 재단답게 수익과 지출 규모가 200억 원을 넘는다. 지난해 기타사업수입 등으로 243억 원이 들어왔고 이중 사업비로 226억 원을 지출했다. 고용 직원 수는 200명에 달한다. 역시 부영 계열사로부터 기부금을 전혀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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