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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없는 시몬스침대, 부동산·현금부자 등극 [가구 브랜드 SWOT 분석]②무차입 경영 기조, 유보 현금만으로 신규 투자 단행

박창현 기자공개 2017-11-24 08:3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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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 글로벌 가구 공룡 이케아가 상륙하면서 위기가 더욱 고조됐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토종 브랜드들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스스로 생존 전략을 체득해나가고 있다. 위기를 맞아 고군분투 중인 토종 가구기업들의 강점과 약점, 기회, 위협 요소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3일 13: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몬스침대가 현금 부자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영업활동을 통해 유입되는 100억 원 대 현금을 활용해 금융상품 투자와 설비 투자 비용을 모두 충당하고 있다. 풍부한 현금 유동성을 갖춘 덕택에 외부 차입도 전혀 없다.

시몬스침대는 현금 부자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고급 침대 시장에서 확고한 시장 지배력을 구축한 시몬스침대는 2010년 이후 매년 영업활동을 통해 100억 원대 현금을 벌어들이고 있다. 특히 2015년에는 한 해 동안 총 213억 원의 현금이 유입되기도 했다.

반면 영업활동과 관련된 현금 지출은 굉장히 제한적이다. 침대 가구 상품만 취급하고 있고 수요량 또한 일정해서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생산 능력 향상을 위한 추가 설비 비용이 거의 들어가지 않았다. 그나마 가장 큰 재무 지출 항목이 '배당금 지급'이었다. 시몬스침대는 최근 5년 간 주주들에게 총 230억 원을 배당했다. 주주는 안정호 대표이사 1명 뿐이다.

시몬스침대는 쌓이는 현금을 활용해 금융 상품에 투자하거나 부동산 등 유형 자산을 늘리는 자산 운용 전략을 구사했다. 2011년까지만 해도 시몬스침대는 140억 원 정도만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했다. 이후 자금 운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금융상품 투자액을 늘리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15년에는 투자액이 350억 원으로 불었다.

보유 현금과 단기금융상품을 더한 '현금성 자산'은 400억 원에 육박했다. 당시 시몬스침대의 자산 총액은 1100억 원이었다. 총 자산의 3분의 1 가량이 현금이었던 셈이다.

풍부한 현금 창출력을 등에 업은 시몬스침대는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면서도 일절 외부 자금을 쓰지 않고 있다. 2015년 새롭게 토지를 매입했을 때도 72억 원의 매매 자금을 모두 내부 창출 현금으로 충당했다.

지난해에는 경기도 이천 공장 생산시설 확충을 위해 약 200억 원을 한꺼번에 투입했다. 투자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시몬스침대는 200억 원 어치의 단기금융상품을 처분했다. 이렇게 유보 현금을 쓰고도 여전히 150억 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이 남아있다.

부동산과 신규 설비 투자 과정에서도 내부 현금만을 활용하면서 무차입 경영 기조 또한 계속 유지되고 있다. 영업활동에 필요한 필수 부채를 제외하면 빚 자체가 없다. 차입금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이자율 변동 위험에서도 자유롭다.

시몬스

시몬스침대의 견고한 재무 건전성은 부채비율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부채비율은 기업이 갖고 있는 자산 중 부채가 얼마나 차지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이를 통해 기업의 재무구조 특히 타인자본 의존도를 확인할 수 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시몬스침대 자본 총액은 905억 원인 반면, 부채는 217억 원 뿐이다. 부채비율은 23.9%에 불과하다. 업계 1등 기업인 한샘(62%)과 현대리바트(49%) 보다도 현격히 낮은 수준이다.

부동산 투자 성과도 눈 여겨 볼 부분이다. 시몬스침대는 경기도 이천 공장 용지 외에 서울 강남구 논현로에 부동산을 갖고 있다. 장부가액은 20억 원이 조금 넘지만 2015년 말 기준으로 공시지가는 60억 원에 육박한다. 부동산 투자 측면에서도 쏠쏠한 차익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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