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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人 지배의 정석 '안정호의 시몬스침대' [가구 브랜드 SWOT 분석]①100% 소유·어머니와 이사회 장악, 배당금 230억 수혜

박창현 기자공개 2017-11-23 08:42:35

[편집자주]

가구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 글로벌 가구 공룡 이케아가 상륙하면서 위기가 더욱 고조됐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토종 브랜드들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스스로 생존 전략을 체득해나가고 있다. 위기를 맞아 고군분투 중인 토종 가구기업들의 강점과 약점, 기회, 위협 요소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2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몬스침대가 안정호 대표이사(사진)의 철옹성 지배 아래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십 대에 시몬스침대를 물려 받은 후 완벽한 1인 지배체제를 구축했다. 안 대표는 시몬스침대 지분을 전량 보유하고 있으며, 어머니와 함께 이사회도 장악하고 있다.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덕분에 2012년 이후 지급된 배당금 230억 원도 모두 안 대표 몫으로 돌아갔다.

안정호
안 대표는 에이스침대 창업자인 안유수 회장의 둘째 아들이다. 안 회장은 일찌감치 후계 구도를 정리했다. 장남 안성호 대표에게는 모태인 '에이스침대'를, 차남 안정호 대표한테는 알짜 '시몬스침대'를 물려줬다.
1971년 생인 안 대표는 서른 살이 채 되기도 전인 1999년 이미 시몬스침대의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이후 2001년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소유와 경영을 완전히 일원화시킨다. 2004년까지 공동 대표 체제로 운영되던 시몬스침대는 2005년 들어 안정호 단독 대표 체제로 바뀐다. 현재까지도 이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지분율 변동도 한 차례 있었다. 안 대표가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시점에 시몬스침대 소유 지분율은 99.9%(9만 9900주)였다. 십여 년 간 이 지분율이 유지되다가 2012년 나머지 0.1%(100주)까지 손에 넣으면서 시몬스침대는 안 대표의 완벽한 개인회사가 된다.

안 대표의 막강한 지배력은 이사회 구성 현황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시몬스침대 이사회는 총 3명으로 구성돼 있다. 2명은 사내이사고, 나머지 1명은 감사다. 먼저 안 대표 본인이 사내이사 겸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남은 한 자리는 바로 어머니인 김영금 씨가 차지하고 있다. 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 따르면 김영금 씨는 2007년 7월 사내이사로 취임해 현재까지 그 직무를 다하고 있다. 사실상 안 대표 중심으로 경영 의사결정 시스템이 구축돼 있는 모습이다.

2000년 대 초까지만 해도 300억 원 수준에 불과했던 시몬스침대 매출은 안 대표 지배 체제 아래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나가면서 지난해 1500억 원을 돌파했다. 특히 고급 침대 시장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확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실제 시몬스침대는 매년 10% 넘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고 있다.

시몬스

초고속 성장의 과실은 최대주주인 안 대표 몫이었다. 특히 시몬스침대가 최근 5년 새 집중적으로 배당을 실시하면서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시몬스침대는 2012년 들어 설립 후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했다. 당시 당기순이익 97억 원 가운데 51%에 해당하는 50억 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이듬해에는 배당금이 80억 원으로 올라갔다. 그 해 시몬스침대 순이익은 53억 원이었다. 당해 순이익에 내부 잉여금까지 더해 배당금을 지급한 셈이다. 그 후 두 해를 거른 시몬스침대는 지난해 역대 최대인 100억 원을 배당했다. 그 해 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배당 성향은 77.1%였다.

최근 5년 새 시몬스침대가 지급한 배당금 총액은 230억 원에 달한다. 이 배당금은 전액 단독 개인주주인 안 대표에게 돌아갔다. 이미 확고한 수익 체제가 구축된 만큼 안 대표의 시몬스침대 배당 수익은 향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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