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먹거리 준비 LG전자, 연구개발비 사상 최대 매출 대비 연구개발 비중 7% 돌파…자동차 부품·시그니처 투자
김성미 기자공개 2017-04-05 08:48:39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4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지난해 연구개발 비중을 7%까지 늘리는 등 신사업 기술 확보 및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 사업 확대와 초(超)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 출시 등이 연구개발비용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4일 LG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연구개발비에 3조 8792억 원을 집행했다. 전체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7%로 사상 최대치다. 2010년만 해도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4.4%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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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구본준 부회장이 LG전자로 자리를 옮기면서 연구개발 투자에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당시 LG전자는 세계 휴대전화(피처폰) 시장이 스마트폰으로 재편되는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영업이익률이 0.5%까지 떨어졌다.
구 부회장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연구개발에 적극 투자해야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판단에 매년 연구개발비를 늘렸다. 2011년 영업이익률도 0.6%였지만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5.13%까지 늘렸다.
2012년 영업이익률이 2.2%로 회복되자 연구개발 비중을 5.74%까지 늘렸다. 2013년에는 비히클컴포넌츠(VC)사업본부를 신설하는 등 자동차 부품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연구개발비를 더욱 늘리며 매출 대비 비중이 6%를 넘겼다.
LG전자는 자동차 부품 사업을 회사의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기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동차부품 사업의 성장을 앞당기기 위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시스템(IVI)과 전기차 부품, 리어램프,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등에 자원을 지속 투입하고 있다.
VC사업본부는 지난해 10월 롱텀에볼루션(LTE) 기반 차량 대 차량 통신(V2V) 기술을 글로벌 표준규격(3GPP)으로 공표했으며 지난해 11월 차량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 관련 국제인증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14년 6.2%, 2015년 6.7% 등 6%대를 유지하다 올해 처음으로 7%를 넘어섰다. 지난해는 초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LG 시그니처에 대한 투자가 집중됐다.
LG 시그니처는 올레드TV, 세탁기, 공기청정기, 냉장고로 시작해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도 출시했다. 초 프리미엄이란 브랜드 이름답게 기술 차별화는 물론 디자인까지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프리미엄 가전은 고가의 제품이다 보니 수익성 확대의 일등 공신으로 자리잡았다.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는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률이 각각 9.7%, 9.2%에 이르기도 했다.
이처럼 LG전자는 연구개발 비용 투자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을 내놓으면서 수익성이 개선되는 선순환의 구조를 지향하고 있다.
현재 LG전자는 1~2년 내 시장에 출시할 제품과 기술을 연구하는 사업본부별 연구소와 함께 중장기적 관점에서 핵심 부품·기술을 개발하는 CTO 부문 산하 연구소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34개의 국내 연구소와 10개국 27개의 해외 연구소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구본준 부회장이 품질 경영을 강조하며 자연스럽게 연구개발에 투자가 확대됐다"며 "특히 고성장 분야의 원천 기술 확보에 중점을 두는 만큼 신사업들도 내실있게 성장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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