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KB국민은행 상임감사 인사 '촉각' 내년 정기주총 전 선임 목표, 文캠프·감사원 출신 가능성 '솔솔'

안경주 기자공개 2017-12-06 12:24:44

이 기사는 2017년 12월 05일 16: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이 3년 가량 공석이던 상임감사위원(이하 상임감사)을 선임하겠다고 밝히면서 누가 상임감사 자리에 앉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국민은행 안팎에선 문재인 캠프에서 몸담았던 금융감독원 출신 인사나 감사원 출신 인사가 선임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2015년 1월 이후 공석인 상임감사를 영입하기 위한 인물 물색에 나섰다. 국민은행은 내부적으로 내년 3월 이전에 상임감사를 선임한다는 목표다.

허 행장은 "현재 좋은 분을 (상임감사로) 모시기 위해 적임자를 찾고 있다"며 "이사회, 주주총회 승인 등의 일정을 감안해 내년 정기주주총회(3월) 전까지 선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지배구조내부규범에 따르면 상임감사는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자를 주주총회에서 선임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감사위원회위원후보추천위원회는 국민은행 사외이사 전원(조하현·권숙교·박순애·유승원)으로 구성돼 있다.

다만 내년 정기주총 이전이라도 적임자를 찾으면 임시주총을 개최해 상임감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KB금융지주의 100% 자회사이자 비상장사라는 점에서 공시 등의 의무가 없어 비교적 임시주총 개최가 자유롭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4년 내부 갈등으로 불거진 이른바 'KB사태' 이후 핵심 당사자였던 정병기 전 상임감사가 이듬해 2015년 1월 사퇴하면서 현재까지 상임감사 자리를 비워두고 있다.

국민은행 안팎에선 신임 상임감사로 누가 올지 관심이다. 정병기 전 상임감사가 그만 둔 후 그간 금감원, 감사원, 기획재정부, 청와대 등 출신 인물이 자리를 채우게 될 것이란 소문이 계속해서 나왔기 때문이다.

상임감사와 관련해 구체적인 하마평은 없다. 다만 문재인 캠프 출신 금감원 출신 인사나 감사원 출신 인사가 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은행 상임감사 현황

그동안 국민은행 상임감사 자리는 금감원 출신 인사들의 차지였다. 2001년 옛 국민은행과 옛 주택은행 합병 후 현 국민은행이 새롭게 선임한 상임(상근)감사 5명 가운데 3명이 금감원 출신이다.

예컨대 2003년 3월부터 2004년 4월까지 감사를 지낸 이성남 전 상임감사는 금감원 검사총괄실장과 국장, 부원장보를 지냈다. 2004년 4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으로 임명되면서 상임감사직을 중도사임했다.

2008년 3월부터 2011년 3월까지 감사를 지낸 정용화 전 상임감사도 금감원 출신이다. 금감원 경영정보실장과 검사총괄국장, 은행담당 부원장보를 역임했다. 박동순 전 상임감사는 금감원 거시감독국장을 거쳐 2011년 3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국민은행 상임감사를 맡았다.

금융권 일각에선 금감원이 아닌 기획재정부 출신의 상임감사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KB사태' 핵심 당자사인 정병기 전 상임감사가 기재부 출신이라는 점에서 내부 반발이 커 쉽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병기 전 상임감사는 기획재정부 국유재산과 과장, 감사담당관 등을 역임한 관료출신 인사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정병기 전 상임감사가 기재부 출신이라는 점에서 내부적으로 관료출신 인사에 반대하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은행이 지난 6월 지배구조내부규범을 개정해 금융당국이나 기재부 출신 인사가 상임감사직을 맡기 어렵게 했다는 점에서 감사원 출신이 올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지배구조내부규범 제32조2항에 따르면 감사위원회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상임감사위원의 직무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금융회사 등의 감사업무 또는 재무업무 등에 일정기간 근무한 경력을 고려해 후보를 추천한다고 명시했다. 상임감사 자격 요건으로 금융회사나 이에 준하는 기관에서 일정기간 감사업무를 경험해야 한다는 점을 명문화한 셈이다.

이를 감안하면 금감원이나 기재부 출신 인사들이 상임감사 자리를 꿰차기 어려워진다. 반면 시중은행 등 민간출신 또는 감사원 출신 인사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지난 4월 KB국민카드의 상임감사로 정경순 전 감사원 공직감찰본부 본부장이 선임됐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감사 업무가 내부통제 뿐만 아니라 대관업무도 있다는 점에서 순수 민간출신 인사가 상임감사 자리를 차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