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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 조기 인사, 유상호 사장 연임 가능성 'UP' 연말 정기 조직개편·임원인사 마쳐…초대형IB 선점, 실적상승 등 공로 인정

강우석 기자/ 김시목 기자공개 2017-12-18 15:32:24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5일 1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의 '11번 째 연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한국투자증권이 조기에 정기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함에 따라 시장에선 그의 연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대표이사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을 경우 인사와 조직개편 시점을 다소 미루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오늘 임원진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임원진은 모두 유임됐으며 투자은행(IB)그룹 내 'IB3본부'가 신설된 것이 내용의 골자다. 조양훈 AI/M&A담당 상무가 신설 본부 수장으로 발탁됐다.

IB3본부는 M&A와 PE 업무에 주력한다. IB1본부가 기존에 해왔던 업무들 중 자문(어드바이저리) 영역을 떼어내 새로운 본부를 만들었다. IB1본부는 기업공개(IPO), IB2본부는 커버리지 업무를 비롯해 부채자본시장(DCM)을 총괄한다. 본부 차원의 개편이 이뤄진만큼 인력 충원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이로써 유상호 사장의 연임이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이사 임기가 수 개월 남은 상태에서 조기에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을 마무리지은 것은 연임을 고려한 조치일 개연성이 크기 때문이다. 유 사장의 임기는 오는 2018년 2월까지다.

주주총회 절차가 남아있지만 큰 변수는 아니다. 지주회사인 한국금융지주가 한국투자증권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어 그룹 차원의 결정이 번복될 여지는 극히 낮다. 한국금융지주는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유 사장의 연임 여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조직개편과 임원인사가 끝났으니 유 사장은 사실상 연임이라고 봐야한다"라며 "한국투자증권 내부에서도 그가 연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유 사장은 2007년 한국투자증권 사장 자리에 올랐다. 당시 나이는 47세였다. 올 3월 10번 째 연임에 성공하며 '최연소',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내년에도 한국투자증권을 이끌 경우 전례없는 11번 째 연임에 성공하는 셈이다.

올해 실적 역시 탁월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268억 원, 당기순이익은 4023억 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각각 137.9%, 127.2% 급증했다. 다수 증권사들이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이익 덕분에 실적을 개선한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IB 뿐 아니라 WM(자산관리), 자기자본투자(PI) 등 주요 그룹 실적이 골고루 증가했다.

발행어음 시장도 선점했다. 대형사 중 유일하게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덕분이다. 지난달 27일에 판매 시작 이틀 만에 5000억 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순항 중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12.1%로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유 사장이 금융투자협회장 자리를 원치 않는게 공식화된 상황"이라며 "그가 연임할 것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이는 거의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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