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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 연중 내내 유증 시장 '불변의 1위' [ECM/유상증자]1.1조 주관·10건 성사…경쟁사 두배차 따돌려

신민규 기자공개 2018-01-02 13:18:29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9일 13: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2017년 유상증자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초반부터 막판까지 꾸준하게 실적을 쌓은 덕에 매 분기 선두 체제를 굳건히 지킬 수 있었다. 경쟁사와의 압도적인 실적 차이는 만년 유상증자 2인자의 서러움을 떨쳐내기에 충분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부터 대한항공과 삼성증권 유상증자 딜로 경쟁사를 압도했다. 대규모 딜이 부재했던 2·3분기에는 중소형 딜을 소홀히 하지 않고 챙겼다. 하반기 현대상선과 현대일렉트릭의 대표주관사 자격으로 참여해 승부를 확정지었다.

◇한국증권, 꾸준한 실적 '초지일관'…전 분기 1위 굳히기 저력

더벨이 집계한 주식자본시장(ECM)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2017년 유상증자 주관 실적은 3조9626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 5조5182억 원 대비 1조5556억 원 감소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 1조1462억 원(10건)의 주관실적을 쌓아 명실상부한 유상증자 리그테이블 최강자 자리에 올랐다. 한국투자증권의 선전은 초반부터 어느 정도 예상돼 있었다. 2016년부터 준비해왔던 대한항공(4577억 원)과 삼성증권(3383억 원) 딜이 상반기 일제히 성사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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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유상증자는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쉽지 않은 딜로 통했다.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부채비율을 떨어뜨리기 위해 불가피하게 유상증자 카드를 꺼내 든 면이 있었다. 2016년 3분기부터 추진한 영구채 발행이 막히면서 대주주의 자금 부담을 감내하더라도 자본을 확충하는 방안을 택한 것이다. 한때 대주주의 자금 여력을 의심받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대한항공의 구주주 대상 유상증자 청약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입을 위해 실시한 삼성증권의 유상증자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삼성증권은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를 대상으로 한 주주배정 유상증자 청약에서 108.4%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비수기였던 2분기와 3분기에 소형 딜을 더해 실적을 보탰다. 4분기에는 현대상선(6000억 원)과 현대일렉트릭(2641억 원) 딜에 대표주관사로 참여해 승부를 갈랐다.

현대상선의 경우 결과적으로 미매각이 나긴 했다.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은 1165억 원씩의 실권주를 떠안았다. 한때 현대상선의 주가가 마지노선인 4600원대까지 떨어져 손실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5000원대까지 반등해 단계적으로 수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KB증권, 통합 원년 2위 약진…NH증권, 3위권 주춤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한 2위 다툼은 치열하게 전개됐다. 2년 연속 선두자리를 수성한 NH투자증권이 3위로 밀려나는가 하면 통합 원년을 맞이한 KB증권이 2위까지 치고 올라오는 기록을 세웠다.

KB증권은 5810억 원의 주관실적을 쌓아 2위에 올랐다. KB증권은 3분기까지만 해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한화손해보험과 현대일렉트릭, 현대상선 딜이 몰려있던 4분기에 순위가 급상승했다.

NH투자증권은 초반부터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5455억 원의 실적을 쌓아 3위에 그쳤다. 2015년과 2016년 연속으로 유상증자 왕좌에 오른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1분기 삼성증권 딜을 한국투자증권과 공동 주관한 이후 매분기 100억 원대 딜 한건씩만 맡아 주관실적은 2011억 원에 그쳤다. 4분기 들어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의 대표주관사로 잇따라 참여해 뒷심을 발휘했지만 한국투자증권 역시 이중 현대일렉트릭의 주관을 맡아 공모 간극을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미래에셋대우는 3858억 원의 주관실적을 쌓아 다소 처지는 모습을 보였다. 한화손해보험과 현대건설기계 딜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딜이 없었다. 4위에 오르긴 했지만 실적 면에선 경쟁사와 차이가 컸다.

신한금융투자는 3762억 원을 주관해 5위에 올랐다. 주관 건수만 따지면 10건으로 선두인 한국투자증권과 대등한 모습을 보였다. 큰 딜에서 제외됐음에도 중소형 딜을 꾸준히 발굴해 실적을 쌓았다.

2018년에는 상반기부터 대규모 유상증자가 봇물을 이룰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1조5000억 원의 유상증자 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을 선정했다. 현대중공업 역시 1조2875억 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7000억 원의 유상증자 주관사로 삼성증권과 KB증권을 선정해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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