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1월 02일 0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광약품은 전형적인 중소제약사다. 연간 매출액은 1000억 원대 중반, 업계 순위는 30위권대를 맴돌고 있다. 안정적인 실적은 바꿔말하면 보수적인 경영스타일의 결과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이렇다 할 변화가 없는 듯 하지만 부광약품은 어느 제약사보다 신약 개발에 열을 올리는 곳이다. 대표적인 제품은 국산 신약 11호로 등재된 만성B형 간염치료제 '레보비르'다. 부광약품은 1995년부터 11년간 레보비르 개발에 900억 원의 자금을 투자했다. 출시부터 기대를 모았던 레보비르는 부작용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원외처방액이 20억 원대로 추락했다.
하지만 부광약품은 신약개발 재도전을 택했다. 연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20% 안팎에 달한다. 업계 평균 R&D 투자비중이 10%가 채 되지 않는 걸 감안하면 두배에 가까운 수치다.
신약개발 전략도 독특하다. 각 파이프라인을 관리하는 별도의 특수목적회사를 설립하는 프로젝트집중회사(PFC) 방식을 도입했다. 각 PFC 임직원들이 해당 약물에만 집중할 수 있고, 향후 외부 투자유치도 용이한 전략이다.
부광약품이 신약개발에 올인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제네릭(복제약)을 판매하면 현상 유지는 가능할지 몰라도 상위사로 도약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성공확률이 낮을지라도 신약개발은 외형 확대와 동시에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카드다.
다행인 건 사활을 걸고 있는 신약개발의 임상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당뇨병치료제 'MLR-1023'은 글로벌 임상 2b상이 한창이다. 레보도파로 유발된 이상운동증(LID) 치료제 'JM-010'과 전립선암 치료제 'SOL-804'는 조만간 글로벌 임상 2b상, 1상에 각각 진입한다.
부광약품은 오는 2020년 창립 60주년을 맞이한다. 앞으로 남은 2년은 중소제약사에서 중견사로의 도약을 가늠할 수 있는 시기다. 신약개발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부광약품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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