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장성 힘싣는 농협생명, 체질개선 목표 달성 [보험경영분석]보장성 판매 비중 50% 넘겨…"장기적 관점 수익크고 준비금 부담 적어"
신수아 기자공개 2018-01-12 11:30:01
이 기사는 2018년 01월 09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생명보험(이하 농협생명)의 체질 개선 노력이 결실을 봤다. 농협생명은 최근 몇년 간 저축성 보험 판매를 줄이는 동시에 보장성 보험 판매에 힘을 실어 왔다. 지난해 초회보험료 기준 보장성 보험 판매 비중은 전체의 절반을 훌쩍 넘어섰고, 신계약 가운데 보장성 보험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전체의 90%를 상회했다.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지난해 11월 기준 보장성 보험 판매 비중을 50%까지 확대하는데 성공했다. 연말 기준으로 환산하면 보장성 보험 판매 비중은 50%를 훌쩍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협생명보험은 2021년부터 전격 시행되는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하기 위해 최근 몇년 간 저축성 보험 판매를 줄이는 한편 보장성 보험 판매를 꾸준히 늘려왔다. 이는 저축성 보험으로 인해 부채 부담이 증가하는 IFRS17 하에서 자본확충 부담을 덜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농협생명은 당초 10% 대에 머물던 보장성 보험 판매 비중을 단계적으로 50%까지 늘리며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그 결과 2014년 말 15.8%에 불과했던 농협생명의 보장성 보험 판매 비중은 2015년 말 29%, 2016년 말 33% 등 서서히 증가했고, 2017년 상반기 47.5%까지 확대됐다. 결국 11월 기준 50%를 넘기며 해를 마무리 하기 전 일찌감치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보장성에 초점을 맞추며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며 "올해 역시 이 같은 전략을 유지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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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성보험은 단기간 내 외형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일시적으로 환입되는 자금이 커 짧은 기간 내 보험료 수입을 늘리는 효과도 있다. 앞서 농협생명 역시 외형확장을 위해 저축성보험의 판매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저축성 보험은 새로운 회계제도 앞에서 '독이 든 성배'가 되버렸다. 저축성 보험은 IFRS17 체제하에서 책임준비금에 대한 부담이 크다. 저축성보험은 일정한 금리보장을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상품인 만큼 판매에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예정이율이나 최저보증이율 이상을 무조건 보증해야 한다.
반면 보장성 보험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효자상품이다. 일시적으로 환입되는 수입보험료는 적지만 꾸준한 이익을 견인한다. 통상 보장성보험은 같은 규모의 저축성보험 계약보다 수수료를 3배~4배 이상 더 많이 받을 수 있어 수익성이 높은 상품으로 꼽힌다. 또한 보험사가 책임 준비금 부담도 저축성보험 대비 현저히 낮다.
최근 몇년 간의 체질 개선 노력으로 농협생명의 신계약 포트폴리오는 급변하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농협생명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보장성 보험의 신계약 규모는 전체의 80%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총 16조2970억 원 가운데 13조520억 원이 보장성 보험의 신계약 규모다. 특히 같은 기간 판매 건수로 환산하면 전체의 90%가 보장성 보험이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농협생명이 맺은 신계약 94만8157건의 계약 가운데 85만3766이 보장성 보험이었다는 의미다.
실제 2012년 신계약 규모 기준 보장성 보험의 비중은 전체의 40%에도 미치지 못했다. 2012년 37.5%, 2013년 49.8%, 2014년 52.8%로 점차 확대됐고, 2015년 64.8%, 2016년 70%까지 증가했다.
올 초 농협생명은 2018년 경영목표로 '건전성·수익성 균형성장을 통한 경영체질 강화'를 제시했다. 특히 이를 위해 투자자산을 다변화하고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경영관체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보장성 보험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세부 계획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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