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7월 31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년간 농협생명보험의 과제는 보장성보험과 저축성보험의 판매 비중을 5:5 수준으로 맞추는 것이었다. 저축성보험을 부채로 인식하는 새 회계기준(IFRS17)이 본격 적용(2021년)되기 전에 저축성보험 일색이던 주력 상품 라인업을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2015년~2016년 농협생명을 이끌었던 김용복 전 사장은 임기 초 15.8%에 불과했던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을 임기 말 33%까지 늘렸다. 짧은 기간 동안 농협생명의 체질을 성공적으로 개선했다는 평가가 따랐지만 당초 목표치였던 50%까지는 갈 길이 멀어보였다.
올해 1월 취임한 서기봉 사장의 첫 과제가 '보장성보험 판매의 지속적 확대'인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서 사장은 취임 직후 새로 출시한 보장성보험 상품 '생활비받는NH암보험'에 1호 가입자로 이름을 올리며 임무 완수의 의지를 내보였다.
지난 6개월 간의 성적표는 성공적이었다. 올해 초 33%였던 농협생명의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은 지난 6월 말 47.5%로 늘어나면서 당초 목표였던 50%에 근접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반 년만에 결과를 만들어낸 서 사장 리더십에 대해 내부에서도 놀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서 사장의 리더십을 인정해서일까. 농협금융지주에선 최근 농협생명에 새로운 과제를 내줬다. 타 보험사와는 다른 농협 조직만의 정체성을 담아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해보라는 것이었다. 이러한 주문은 농협금융 2020 경영혁신 방안을 통해 공식화됐다.
서 사장은 즉각 이에 반응했다. 최근 출시한 '농사랑NH보장보험'이 대표적인 예다. 농사랑NH보장보험은 5대 골절 및 재해손상에 대한 보장범위를 2배로 늘리고 가입연령을 75세로 높이는 등 농민들의 니즈에 맞춰 설계됐다. 보장성보험 상품이라는 점에서 그간의 경영 기조에도 부합한다.
내달 말에는 새로운 장기간병보험(LTC) 상품 출시도 앞두고 있다. 새 LTC상품은 노인들만 거주하고 있는 농촌지역에서의 실질적 간병에 초점을 맞췄다. 이 역시 농협 조직만의 특색을 반영해 개발되는 보장성보험 상품이다.
IFRS17이 업계 전반의 골칫거리로 떠오른 가운데 농협생명은 요즘 체질개선과 정체성 회복 등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쫓고 있다. 서 사장의 압도적인 초반 페이스 덕에 내부에서도 목표 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많다. 서 사장이 남은 임기 동안 이같은 평가를 이어갈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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