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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개선 목표치 근접한 농협생명 보장성 보험 비중 47.5% 도달…연간 목표 실적 54.8% 달성

정용환 기자공개 2017-07-31 11:01:35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8일 11: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생명보험이 올해 상반기 보장성 보험 판매 비중을 늘려나가며 체질개선에 한 발 더 다가갔다. 올해 초 설정한 연간 실적 목표치의 절반을 상반기 중 달성하는 등 수익성도 놓치지 않았다. 하반기에도 보장성 보험 판매에 집중하며 체질개선의 고삐를 더욱 단단히 쥔다는 방침이다.

농협생명보험은 2021년부터 전격 시행되는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하기 위해 최근 몇년 간 저축성 보험 판매를 줄여나가는 한편 보장성 보험 판매를 꾸준히 늘려왔다. 이러한 체질개선 노력은 저축성 보험을 부채로 인식하는 IFRS17 하에서 자본확충 부담을 덜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농협생명은 본격적인 체질개선에 돌입하기에 앞서 당초 10% 대에 머물던 보장성 보험 판매 비중을 단계적으로 50%까지 늘리기로 했다. 그 결과 2014년 말 15.8%에 불과했던 농협생명의 보장성 보험 판매 비중은 2015년 말 29%, 2016년 말 33% 등 서서히 늘어갔다. 지난 6월 말엔 47.5%를 기록해 목표치에 거의 근접했다.

보장성
출처 : 농협생명보험 제공

보장성 보험의 수익성은 저축성 보험의 20%~30% 수준에 그친다. 저축성 보험 위주에서 보장성 보험 위주로 체질개선을 해나가고 있는 농협생명 역시 이를 알고 있다. 농협생명이 올해 초 순이익 목표치를 전년(1515억 원) 대비 20% 가량 줄어든 1200억 원으로 잡은 것 역시 그래서다.

전년 동기에 비해 보장성 보험 판매 비중이 늘어난 결과 농협생명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현저히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1월~6월) 농협생명이 기록한 영업이익 1179억 원은 전년 동기 1324억 원 대비 145억 원 줄어든 수치다. 감소율은 11% 수준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787억 원에서 658억 원으로 16.4% 줄어들었다.

실적 악화는 체질개선에 따르는 당연한 수순이었기 때문에 농협생명의 표정은 담담하다. 목표실적을 기준으로 보면 오히려 올해 상반기 농협생명의 실적은 선방 이상이다. 올해 상반기 동안 농협생명이 올린 당기순이익 658억 원은 당초 설정한 연간 목표실적 1200억 원의 54.8% 수준이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당기순이익을 확대하려면 저축성 보험이나 일시납 판매를 늘리면 된다"라며 "그러나 IFRS17 기준에 맞추는 과정에서 올해는 순이익 목표부터를 전년 대비 20% 정도 줄이고 시작했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고 봤을 땐 충분히 잘해오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농협생명은 하반기에도 보장성 보험 판매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애당초 전략적인 차원에서 올해 출시하는 상품들 대부분을 보장성 보험 상품으로 내놨다. 농협인 특화보험으로 최근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농사랑NH보장보험', 시간이 지날수록 판매량이 늘고 있는 '생활비받는암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장기간병보험(LTC) 상품도 곧 새로 출시할 계획이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지금 새로 출시했거나 준비중인 상품들은 전략적으로 다 보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저축성 보험은 단기적으로 수익을 줄 수 있지만 IFRS17이 도입되는 순간부터 또 다시 부채부담으로 되돌아올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지금은 그에 대비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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