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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키우려던 CJ그룹, CJ헬로 매각으로 선회하나 제4이통 진출 쉽지 않아…미디어 포기 귀결 가능성 거론

김성미 기자공개 2018-01-19 10:40:25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8일 1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현
CJ헬로의 매각 가능성이 불거진 진짜 이유는 뭘까. 방송보다는 통신에 무게중심을 두고 사업재편을 꾀했으나 여의치 않자 매각 카드를 만지작 거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사진)의 경영복귀로 계열사 간 중장기 사업계획을 검토해본 결과 CJ헬로는 케이블TV 사업은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제4이동통신 사업자로 진출해 통신 사업을 강화하거나 그렇지 못할 경우 회사 매각 또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이재현 회장의 주재로 계열사 간 중장기 신성장동력을 구상한 가운데 CJ헬로의 케이블TV 사업이 CJ그룹의 방송 플랫폼으로 활용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전해졌다. 변동식 CJ헬로 대표는 성장 둔화된 케이블TV 사업 대신 회사가 신사업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을 검토해 이 회장에게 보고했다.

변 대표는 제4이통사, 사물인터넷(IoT), 렌탈 등의 새로운 사업을 구상해간 가운데 CJ그룹은 CJ헬로가 통신사업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해갈 것을 주문했다. CJ헬로는 알뜰폰 사업만으로는 통신사업을 키우는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MNO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CJ그룹은 CJ헬로를 제4이동통신사로 진출시켜 통신사업을 키운다는 목표다. 그러나 제4이통사 진출이 어려울 경우 회사를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CJ헬로는 방송보다는 통신에 무게중심을 두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CJ헬로비전에서 비전을 덜어내 CJ헬로로 사명을 변경한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케이블TV 사업을 의미하는 텔레비전의 이미지를 떨치겠다는 의지였다. 대신 알뜰폰 시장 1위 입지를 기반으로 제4이동통신 사업자로 진출, 기간통신사로 거듭날 계획이다.

하지만 MNO 시장에 뛰어드는데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필요한 만큼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 정부가 기존의 허가제였던 MNO 사업자 선정을 등록제로 바꾸는 등 이동통신시장 경쟁을 통해 가계 통신비 인하에 주력하는 만큼 CJ헬로가 정부에 적극 사업 의지를 전하고 있다.

기간통신사로 시장에 진출하는데 이어 통신 가입자를 바탕으로 스마트홈, 스마트시티 등 IoT 시장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IoT는 전기전자업체는 물론 통신사업자 등 글로벌 ICT 업체들이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다. IoT 또한 통신 가입자를 갖고 있는 업체가 더 유리함에 따라 CJ헬로는 통신사업자로서의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한다는 판단이다.

CJ헬로가 제4이통사 진출을 놓고 정부와 지원책 등을 조율하고 있지만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면 CJ그룹은 CJ헬로의 매각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설이 시장에 도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LG유플러스는 케이블TV 업체 인수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표했고, CJ헬로는 부인 공시를 냈지만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CJ헬로의 제4이통사 진출 의지는 이미 업계에 알려진 상황"이라며 "그러나 정부에서 이렇다 할 지원책이 없다면 쉽게 뛰어들 수 있는 사업이 아닌 탓에 회사 매각 등도 검토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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